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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토요일

드디어 기회가 왔다.

by 김수다

‘나도 주말에 쉬고 싶다. ’


워킹맘이라면 모두 같은 마음이겠지. 나처럼 말이다.

직장으로 출근하지 않아도 되는 주말이 기다려지면서도 한숨이 먼저 나오는 것은 주말에도 온전히 내 몫이 되어야 하는 집안일과 육아 때문일 것이다. 평일 근무시간이 길지 않은 나도 이러한데, 종일 근무하는 나의 동지인 다른 워킹맘들은 어떠하랴.


하지만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

나의 딸 할로가 얼마 전부터 뮤지컬 학원에 다니게 된 것이다. 무려 토요일에.

평일에도 매일 하교 후 학원에 다니는 터라 힘들지는 않겠냐 물어보니, 정말 해 보고 싶다며 일단 3개월 해보고 힘들면 얘기하겠단다. 얼마나 기특한지. 많이 컸구나 싶었다. 아이가 체력적으로 힘들어하진 않을까, 주말에도 정해진 일정이 있다는 것에 답답해하진 않을까, 주말에 늦잠도 못 자는 게 억울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가장 컸다. 그리고 학원비가 부담되는 것도 솔직한 마음이라 여러 모로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밀린 집안일과 육아에 온전히 집중해야 하는 주말에 두 시간의 자유시간이 공식적으로 허락된다니, 얼마나 달콤한가.

아이도 즐겁고, 나도 즐겁기 위해 지불하는 대가라고 생각하고 아이 마음이 바뀌기 전에 바로 학원을 등록했다.


그렇게 나에게 토요일의 자유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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