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초저녁 취침과 새벽 3시 기상 그리고 하루 4끼 먹는 일상에 작별을 고하고, 나는 다시 예전의 직장인 모드로 전환시점을 맞았다. 오늘의 새벽은 오늘대로 고요하고 오붓함이 있다. 지금 우리 집 냐옹님 조이도 깨어 있는데, 아직도 두 어 시간 남은 아침을 달라고 벌써 보채는 중이다.
퇴사라는 극단적 선택이 준 이 새벽녘의 온전한 시간은 곧 출근이라는 새로운 변화 앞에 짧고 소중한 모멘츠로 기억될 것이다.
약 5주간의 휴지기를 통해 글쓰기의 중요성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고, 직장을 다니던 다니지 않던 시간은 빨리 가서 해야 할 일들은 계속 뒤로 미뤄진다는 점이 ‘변화없음’을 알게됐다. 아무튼 마케터 28년 경력이 조금 더 연장되었고 천만다행 50에 4번째 직장을 맞이하게 되었다.
어찌하든 삶은 부단하다.
얼마 전 AI도입에 따른 직무대체와 관련한 인터뷰를 하면서 디지털 마케팅 업무의 영역이 가장 AI 밀접한 관계이고 대체 될 수 있는 분야로 집중되고 있음을 알았다. 뉴스레터에도 여기저기 새로운 AI의 등장과 버전업에 관한 내용들이 실리면서 또 한 번 세상에 과도기가 찾아왔음을 실감케 한다. 또 며칠 전 정부종합청사 인근에서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시범운행이란 안내판을 달며 주행하는 것을 보았다. 기관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는 대개 아는 사람들과 함께 기사님께 인사하며 승하차 하는 유쾌함이 있게 마련인데, 점차 이런 대면관계들이 사라져갈 것이라는 게 아쉬울 뿐이다.
삶은 그것이 직선이든 곡선이든 이 둘의 조화이든 변화라는 스케치로 설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