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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 Nov 07. 2024

이상하게 생긴 넌 누구니? 차요테라고?

<타인과 다른 자신만의 가치 찾기>

며칠 전 시댁에 갔다.

시어머니와 함께 점심식사를 하는데,

내게 한 가지 반찬을 내놓으시며 먹어보라고 하신다.


나는 오이 같기도 하고 무처럼 아삭한 맛이 나는 이 반찬이 너무 궁금해서 시어머니께 물어보았다.

"이건 뭐예요?"

"차요테란다. 이걸로 무침을 했더니 맛이 아주 좋아."

차요테 열매

처음 들어보는 이름. 차요테!

너무나 낯설고 특이하게 생겼다.


인터넷에 '차요테(Chayote)'를 검색하니 이렇게 나온다.

차요테는 라브 시암(Labu Siam)으로 원산지는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이다. 매운맛을 쏙 뺀 달달한 무의 맛과, 오이의 맛을 합친 듯 아삭아삭 시원한 맛이 있다. 그리고 당도가 높고 비타민c가 풍부하다. 엽산, 마그네슘, 미네랄 등을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 강화 효과가 있으며, 기억력 증강 등 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시어머니께서는 올해 3월부터 아는 농장 아저씨께 부탁을 드려 차요테 씨 하나를 심어달라고 하셨다.

농장 아저씨는 알겠다고 하시며, 토마토 비닐하우스 옆에 차요테 씨를 심으셨다.


그리고 나서 시어머니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셨다고 한다.

'한, 두 달이면 차요테 씨가 자라 잎사귀도 나고 이내 곧 꽃도 피고, 열매도 얻을 수 있겠지?'

그런데, 한참을 지나도 꽃이 피지 않아서 이내 곧 실망하기를 몇 달...

차요테 꽃이 지면서 열매가 달리는 모습


드디어, 7월에 조그만 꽃이 1개 핀 것을 발견하시고 너무 기쁘셨다고.

'이제 곧 열매가 나오겠지?' 생각하시면서 매일을 또 기다리고, 기다리고...

그러나 아무 소식 없는 차요테를 보며 실망하기를 또 몇 달...

차요테 열매가 달린 모습

그런 마음을 차요테가 알았을까?

10월이 되어서야 꽃이 진 자리에 조그마한 열매가 달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한 개가 아닌 여러 개가... 




이름도 낯설고 오이 같기도 하고, 박 같기도 한 차요테처럼,

우리 한 명 한 명은 타인과 다른 자신만의 가치와 매력을 지니고 있다.


겉모습만 보면 아무 맛도 없고 매력적이지 않는 차요테!

그러나 그 속을 보면 다양한 효능과 함께 맛도 좋은 차요테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꽃과 열매는 저마다의 피는 시기와 모양이 다르다고 한다.

우린 자신만의 가치와 매력이 발휘될 때까지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는가!

쉽게 포기하지는 않는지..

그리고 타인의 겉모습만 보고 쉽게 판단하는 건 아닌지...


오늘 나도 차요테를 생각하며 나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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