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어가는 중입니다.
아직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 아이가 어른이 되었다.
어른이 되는 데에는 자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시험을 치지는 않더라도
의젓하고, 책임감 있고, 다정하고, 똑똑한
그런 것들 말이다.
아무것도 갖추지 못한 나도 이제는 어른이라니
기쁘기보다는 겁이 났다.
마치 내 등에 무거운 짐 하나가 불쑥 얹힌 기분이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른이 될 준비를 다 하고 그 시기를 맞이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아니, 애초에 그런 사람이 존재하기는 한 걸까.
다들 그렇게 천진난만한 아이로 시작해
다음 해, 그다음 해를 지나쳐 가며
조금씩 배우고, 부딪히고 경험과 시행착오 속에서
성숙함을 만들어 가는 건 아닐까.
어쩌면 '어른'이라는 단어는
이미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그 지위에 맞게 자라나려 애쓰는
우리들의 여정을 뜻하는 말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