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퇴사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어제, 오늘 겪은 서러운 순간은 더욱더 퇴사 욕구를 강하게 만든다.
지난 주말 간 6개월 된 아기의 소변 냄새와 색깔이 이상했다.
무언가 심상치 않다고 느낀 와이프와 나는, 월요일 아침부터 병원에 가보기로 했다.
물론, 나는 출근을 했고, 와이프가 뒷좌석에 아이를 태운채 병원으로 향했다.
소변검사를 해서 결과를 확인하고, 의사가 다급히 말했다고 한다.
"염증 수치가 높아요, 대학병원 예약 잡아드릴 테니, 빨리 가보세요!"
와이프가 꺼억꺼억 울면서 내게 전화가 왔고, 나는 점심까지 일하고 업무 시간을 조정해서 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둘 다 초보 부모다 보니, 대학병원에서 예진, 검진을 끝내고, 소변을 받고 입원 수속까지 너무 정신없고 힘이 들었다. 다행히, 3시간에 걸쳐서 마무리하고 다음날 입원하기로 했다.
와이프와 아기를 오늘 아침에 입원시키고, 회사로 향하는 발걸음은 매우 무거웠다.
돈을 벌기 위해, 맡은 일이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옆에 있지 못하는 현실이 슬펐다.
오늘 7시쯤 퇴근을 하고, 와이프가 필요하다고 하는 물, 커피, 아기 용품 등을 챙겨서 병원으로 향했다.
저 멀리, 아기띠에 업힌 아기와 땀에 젖어 얼굴이 축축한 와이프가 걸어 나왔다.
순간 나는 펑펑 울고 말았다.
6개월도 채 안된 아기가, 손에 링거를 끼우고 있는 모습이 나를 무너지게 했다.
자기가 아픈지도 모른 채 내 눈을 보고 '헤-' 하고 웃고 있는 아기는 반대로 나를 달래는 것 같았다.
내가 우니, 와이프도 울고, 아기는 해맑게 웃었다.
힘든 순간 함께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슬펐다. 힘든 상황에 당장 달려가 보지 못하고, 일을 끝내고 가야 된다는 사실이 괴로웠다. 우리 아들이 아무쪼록 건강하고 밝게 클 수 있도록 아빠로서 책임을 다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퇴사를 준비한다. 언제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는 명확히 모른다.
하지만, 비장하게 마음먹고, 돌파구를 찾는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하고 싶지만, 나는 가장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섣부르게 행동할 수는 없다.
자발적인 퇴사를 위해 나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
책에서 읽은 워런 버핏의 말이 뇌리를 스친다.
가장 먼저 내가 준비해야 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현금 흐름'이다.
결국 내가 금수저, 집에 쌓아놓은 돈이 많지 않다면, 월급 외 소득을 통해서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현재 내 상황은 내가 멈추는 순간 우리 가족에게 돈이 들어오는 길이 없다. 즉 돈줄이 막혀 버린다.
어떻게든, 가급적 빨리 현금흐름을 만들어야 되겠다.
그렇다면, 내가 직장을 다니면서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큰돈이 아니더라도, 이곳저곳에서 단 몇십 만원씩이라도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둔다면, 퇴사에 대한 두려움은 조금씩 줄어들리라.
우선, 내가 노력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추려보았다.
수익형 블로그, 온라인 부업, 스마트 스토어, 해외구매 대행, 미국 배당주 투자, 월세 받는 부동산 투자, 무인점포 등을 생각해본다. 한 번에 다 할 수 없다. 한 개씩 차근차근 올바른 방법으로 해내야 되겠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했냐면, 수익형 블로그를 하겠다고 2년 전에 티스토리에 개설해서, 운영하고 있다.
제대로 된 방법에 대한 학습 없이, 포스팅만 조금씩 하니 2년 동안 20만 원 정도 벌었다.
들인 시간 대비 효율이 최악이다. 부자들이 왜 그토록 돈을 써서, 시간을 사려고 하는지 알겠다.
노력을 들이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집중해서 단기간에 해내야 한다.
잘못된 길인 걸 모르고, 자신은 노력하고 있다고 믿고 앞으로만 달려 나간다면, 목적지에 다다를 수가 없다.
클래스 101에서 블로그 강의를 서칭하고 있고, 이번 주 내에 결제하여 고수의 응축된 노하우와 시간을 사겠다.
그 강의를 듣고 실행해서, 향상되는 수익을 만들겠다. 그 과정과 결과를 향후에 공개하겠다.
그리고 추가적인 현금 흐름 창출 방법들을 실행에 옮기고 실패든 성공이든 도전해 보겠다.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그날, 수신인에 '회사 전체'를 찍고 메일을 쓰고 싶다.
제목은 '가난에서 벗어나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이다.
솔직히 많은 분들이 읽도록 어그로도 끌고 싶고,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얻어 당당하게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곧 퇴사하는 그날을 상상하며, 메일 내용을 포스팅으로 올려보도록 하겠다.
잠들기 전, 30분 책을 읽는다.
요즘 읽고 있는 '보도 섀퍼의 이기는 습관' 에는 미칠듯하게 공감 가는 문장들이 너무나 많다.
'성공을 가로막는 장애물 중 하나는 '익숙함'이다. 익숙함에 중독되면 기쁜 일이 찾아와도 기쁜 줄 모르고,
불행을 겪어도 그것이 불행인지 모른다. 가장 위험한 사람은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몸부림조차 치지 않는 사람이다. 자신의 삶에서 한 발자국도 바깥으로 나갈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다.'
'쳇바퀴에서만 빠져나와도, 당신은 경쟁자의 절반 이상은 이긴 것이다'
변화를 원한다면, 현실에 괴로워만 하지 말고, 방법을 찾기 위해 수없이 실행해야 한다.
그 점을 잊지 말고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