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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ilynote Oct 09. 2024

"행복한 모든 기억을 빼앗아 가는 치매라는 무서운 병"

치매 예방은 미리미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어느 날, 나는 집안에서 옛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어린 시절 할머니와 찍은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사진 속 할머니는 나를 따뜻하게 안고 있었고, 그 당시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할머니는 늘 내 옆에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동화를 읽어주시곤 했고, 손주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음식을 만들어 주셨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할머니는 점차 기억을 잃어가셨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시고, 간단한 일도 잊어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치매라는 질병이 얼마나 잔인한지 처음으로 실감하게 되었다.


할머니가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 나와 가족들은 한동안 큰 충격을 받았다. 할머니는 점점 일상생활이 어려워졌고, 늘 정리정돈을 잘하시던 모습은 사라졌다. 아침에 드시던 식사도 금세 잊어버리고, 조금 전 이야기한 내용을 몇 분 뒤에 다시 물어보시곤 했다. 치매라는 질병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큰 슬픔과 무력감을 안겨주었다.


그때부터 나는 치매에 대해 더 많이 알아보기 시작했다. '치매가 왜 생기는 걸까? 나도 나이가 들면 할머니처럼 기억을 잃게 될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어떻게 하면 할머니처럼 되지 않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식사와 운동이 뇌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치매 예방의 시작은 건강한 식사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특히 노년기에는 영양이 풍부한 식사를 꾸준히 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나는 할머니의 식습관을 떠올렸다. 평소 할머니는 김치와 된장, 제철 채소를 즐겨 드셨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식욕이 줄고, 차려진 밥상에도 흥미를 잃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이제 생각해 보니 충분한 영양 섭취가 뇌 건강에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래서 나는 오메가-3가 풍부한 연어나 비타민 E가 가득한 호두, 그리고 항산화 성분이 많은 블루베리 같은 음식을 더 자주 먹어보기로 했다. 이 음식들이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 자연스럽게 내 식단에도 변화를 주게 되었다. 특히 연어는 꾸준히 섭취하면 뇌 기능을 개선하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냉동 연어를 사다가 주말마다 구워 먹곤 했다. 처음에는 치매를 예방하려고 시작한 습관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더 가벼워지는 느낌도 들었다.


운동도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부랴부랴 운동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할머니가 아직 건강하실 때, 동네 공원을 산책하시던 모습이 떠올랐다. 햇빛을 받으며 산책하는 시간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그때는 잘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할머니도 그 산책이 얼마나 중요한 시간이었는지 알지 않았을까 싶었다. 나도 할머니처럼 아침마다 30분씩 공원을 걷기 시작했다. 걷는 동안 햇살이 나를 감싸주고, 몸이 조금씩 따뜻해지면서 마음도 가벼워졌다. 특히 산책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규칙적인 수면도 치매와 연관이 깊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나의 잠버릇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았다. 평소에는 늦게까지 휴대폰을 보다가 잠드는 날이 많았지만, 이제는 더 규칙적인 수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수면 중에 뇌가 노폐물을 제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동안 내 몸에 쌓였을 노폐물들이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나도 이제는 밤 10시쯤 침대에 누워, 하루를 마무리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중요한 사실이 있었다. 장내와 구강 세균 관리가 뇌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었다. 장 건강이 뇌와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는 신기하게 다가왔다.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김치나 청국장 같은 발효 식품이 사실 뇌 건강에도 좋다는 걸 알았을 때, 나는 더욱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할머니의 지혜로부터 내가 배운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음식을 더 즐겨 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할머니는 더 이상 나와 대화를 이어갈 수 없지만, 할머니가 남긴 기억 속에는 건강하고 활기차던 모습이 가득하다. 그 모습을 되찾을 수는 없지만, 나는 할머니의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을 나 자신에게 적용하려고 노력 중이다. 건강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과 장 건강 관리, 이 모든 것들이 치매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나는 하루하루를 더욱 소중히 여기며, 내 건강을 돌보고 있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나는 그것을 막기 위한 준비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믿음이 나를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거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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