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 문학 함께 읽기
문학과 미술을 함께 전공한 나에게 이 둘은 언제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중심이 되어왔다.
어느 날, 책을 읽을 때 나에게 첫 페이지는 항상 '책표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의 표지는 책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디자인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도 있지만, 많은 책들이 책 내용과 관련된 이미지를 사용한다. 어떤 책은 내용의 한 장면이 되기도 하고 또 어떤 책은 관련 있는 화가의 그림을 선택하기도 한다. 드물게는 작가가 직접 표지작업을 만드는데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어찌 되었건 책의 표지는 책을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한강 소설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소설뿐 아니라 한강이 작사작곡한 음반, 감명을 받았다는 대중가요까지 이슈가 되었었다.
그러나 한강작가는 음악뿐 아니라 미술, 연극, 무용 등 예술의 전반적인 분야에 모두 관심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직접 참여하기도 한 종합예술인에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미술은 한강소설에서 자주, 때론 깊게 연관성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그녀는 미술 전시회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미술작품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문학이나 예술은 무언가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문학을 하는 사람이 결국 예술을 추구하게 되고 예술가들도 자신의 예술적 완성도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읽고 쓰는 작업이 병행되어야 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