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번째 주, 몬타나 글을 올리기 전,
목표지점이 보여서 혼자 설렘으로 가득한 시간이었다.
세 가족은 함께 실제로 여행을 했고, 그것을 글로 남기며 우리는 다시 한번 그 시간들을 깊게 들여다보고 있었다. 매 순간이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여행은 아름다운 결말로 향하고 있었다.
처음 시작부터 이 이야기의 끝은 아름다웠다.
주인공의 엄마인 내가 주도하며 이끌어간 이야기였기 때문에 주인공은 꽤 괜찮은 아이로 성장하는 것은 내 마음속 고정이었다.
하지만 이런 내가 괘씸한걸까?
아니면 미국말로 혼자 너무 브래깅 하는 재수 없는 모습이었을까?
50번째 주를 올리기 직전,
네가 감히,
너희 정도밖에 안 되는 가족이 겨우,
미국을 정복했다 떠들겠다고?라는 생각을 하게 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지나고 나면 별 일 아닌 일상의 갈등이지만, 우리의 뿌리가 단단해질 또 하나의 드라마를 찍은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나에게 계속 소리치고 있었다.
그렇게 즐거워하기에는 좀 더 구르다 와야 하는 곳이 미국이야!라고……
내 나라에서도 치열하게 살고 슬프고 서러운 일들이 일어났는데, 미국이라고 그런 일이 없을까?
괜히 타국이라고 서글픔이 더해져 속상한 마음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뿐이지.
뻔뻔하게 끝내고 싶다.
내가 내 인생에서 글을 쓰고, 미완성의 그림들을 올릴 때만 뻔뻔해지는 그 마음을 현실로 끝까지 옮기는 것이다. 이 정도면 미국 50개 주 정복의 성과는 매우 만족스럽다.
주인공은 내 바람대로, 누구보다 친구의 소중함을 알고,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을 실컷 누리는 아름다운 유년시절을 보내며 성장하고 있다.
각 주마다 깊이 있는 여행정보가 담긴 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 가족은 분명히 그 땅 위를 지날 때 각각 모든 주의 장점을 존경하고, 기억 속에 새겨 넣었다.
우리 가족 만장일치로 최고의 여행이라고 선정한 열두 번째: 엠파이어 빌더 기차여행을 끝으로 땅따먹기 놀이는 마칩니다.
50개 주 정복이라는 거창한 말과는 반대되는 소소한 여행이었지만, 항상 최선을 다해 여행길을 만들었던, 우리 집에서 지도박사로 통하는 ‘아빠’의 루트를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