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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금니와 이별하다
28개였던 내 치아가 27개로 줄어들었다.
순전히 내가 만든 생활 습관 때문에 생긴 결과다.
충치가 심해 발치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단다. 마취 덕분에 통증이 있진 않았지만, 의사 선생님 손힘 몇 번에 서그럭 서그럭 좌우로 들썩이더니 결국 어느 도구에 의해 쑥~ 하고 떠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진료 의자에 누운 채, ‘하나님 죄송해요. 하나님이 주신 치아를 잘 관리하지 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덧나지 않고 지혈에도 문제없도록 지켜주세요.’ 기도 하였다.
남은 27개 치아야, 이제 정신 차리고 잘 보살펴줄게. 오래도록 나와 함께 있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