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의 한국 시리즈 경기가 진행 중이다. 최종 우승팀의 향방이 궁금하다. 한국 스포츠에서 국민들의 최고 관심사는 축구이다. 물론 K리그의 열기야 고만고만하지만 올림픽이나 월드컵에 대한 기대치는 하늘을 찌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길거리 응원은 전 세계 축구 관람 문화의 변곡점을 만들었다. 광화문까지 나가서 길거리 응원에 참여했던 22년 전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러다 보니 축구 국가대표팀의 구성과 성과에 대해서는 전 국민의 관심거리이다. 2002년 국가 대표팀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4강 진출의 신화를 바탕으로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고, 아직도 몇몇 상품의 광고에도 등장하고 있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 한국 축구의 화두는 손흥민 선수와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다.
손흥민 선수는 토트넘 홋스퍼에서 2015년부터 10년째 활동하고 있다. 2021-2022년 프리미어 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계약 만료되는 25년 이후의 장기 계약에 대해서 토트넘 홋스퍼에서의 뉴스가 없다. 축구 선수로서 정점을 찍었기 때문일 것이라는 예측보도도 있다. 손 선수의 향후 거취가 한국 팬들에게는 관심을 끌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손흥민 선수는 인터뷰 등에서 담백하게 클럽과의 논의가 아직 없음을 이야기하면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토트넘 경기 혹은 국가 대표 A 메치 시합 이후 인터뷰에서 항상 손 선수는 팀의 노력을 칭찬하고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이러한 손 선수의 태도는 아버지 손정웅씨의 교육과 손 선수의 인성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이 된다. 최근 부상으로 세 경기 결장 후 출전한 시합에서 토트넘의 4골 중 3골을 직간접으로 작성해 내는 성과를 만들어 내니 축구 팬들의 손흥민 선수에 대한 믿음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번 골로 손흥민은 프리미어 리그 사상 19번째로 골을 많이 넣은 선수로 등극했다. 아직 여러 해 동안 리그에서 활동할 것을 생각하면 기록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손흥민 선수의 건강과 선전을 응원한다.
홍명보 감독은 역시 한국 축구에서 산 증인으로, 1990년부터 국가 대표팀 선수로 활약을 하였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회의 스페인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마지막 킥을 성공함으로써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2002년 월드컵 대회 이후, 홍명보 선수는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국내 프로팀의 코치 등의 경력을 거쳐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두 번이나 역임한 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감독을 역임했으니,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 국가 대표팀 감독 선임은 국가를 대표하는 4번째 기회인 것이다. 하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동매달을 달성한 후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기대를 모았으나, 1무2패로 예선 탈락했던 경력이 ‘실패한 감독’이라는 멍에를 지게 만들었다. 그 이후 본인도 대표팀 감독으로의 기여는 예상을 하지 못하였기에 울산 팬들에게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약속을 하다가 국대 감독 제안을 '덜컥' 수락한 것이다. 가장 분통을 터뜨리는 사람들은 울산 축구 팬들이다. 리그 1,2위를 다툴 정도로 팀의 성적을 끌어올린 상황에서 자리를 떠났으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 홍 감독의 선수 시절의 어록은 없지만, 감독 시절에 내뱄었던 말들은 많이 회자되고 있다. ‘하나의 정신, 하나의 골’, ‘팀보다 위대한 개인은 없다’, ‘바셔버려’ 등 팀웍을 강조하는 발언들을 많이 했었단다. 울산 프로팀에서의 좋은 경력을 쌓아온 것을 고려하면, 이전보다 훨씬 무르익은 감독의 지도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선임과정의 절차상 문제야 차차 정리되겠지만, 좋은 성과로 감독 홍명보가 월드 클래스로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 주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