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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학애호가 Nov 09. 2024

비커밍 제인 - 줄리언 재롤드

현대영화리뷰

이 작품은 영문학사의 중요한 영국 소설가인 "제인 오스틴"이 그녀의 대표작 "오만과 편견"을 쓰기 시작할즈음부터 그녀의 유일한 연애, 그리고 노년까지를 지극히 "제인 오스틴" 스타일로 조명하는 영화입니다. "앤 해서웨이"가 다른 여배우는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딱붙는 연기를 합니다. 


가족들 앞에서 이미 자신의 글재주를 뽐내던 제인에게 그녀의 인생에 소용돌이를 선물할 변호사 출신의 "톰 르프로이(제임스 맥어보이)"가 방문을 하게되고, 초반에 서로에게 무관심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상대편의 내면의 열정과 지성에 반하여 결국 사랑하는 관계로 접어듭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경제적으로 가난한 집안 출신이고, 부양해야 할 부모와 가족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제인은 부유한 집안의 청혼을 받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사랑 없는 청혼을 거절한 제인은 상대편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르프로이와 같이 몰래 도주하여 결혼하려고 하지만 가혹한 현실의 장벽에 가로막혀 이루지 못하고, 이 평생동안의 유일한 단 한 번의 사랑을 끝으로 결혼을 하지 않고 6편의 걸작 소설을 남기고 42세의 나이에 세상을 뜹니다. 


소설 "오만과 편견"은 주인공인 엘리자베스와 그녀의 언니 제인 베넷이 행복한 결말로 끝나는 내용이지만, 현실에서 제인 오스틴과 그녀의 언니 카산드라 오스틴은 모두 비극적인 연애 혹은 결혼 생활을 하였으며, 소설과 현실의 두 내용이 서로 얽히면서 결국 "오만과 편견"을 통하여 비참한 현실과 이루지 못한 사랑을 모두 극복해 내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어디까지가 픽션이고, 어디까지가 실제 이야기인지는 알 수 없으나, 줄거리가 설득력 있고, 제인 오스틴의 소설 같은 아기자기함이나 깊이 있는 인간에 대한 통찰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녀가 자신의 힘든 인생과 사랑을 글로 승화시키면서 행복해 하는 장면은 큰 감동을 줍니다. 더우기 너무나 아름다운 영화음악이 감동을 더욱 깊게 만들어 줍니다. 아마도 제인 오스틴이 봤더라도 감동을 받았을 영화입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보다도 더 큰 감동이 담긴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러니는 모순된 두 진실을 결합시켜 새로운 진실로 만들어 웃음을 이끌어 내는 거죠. 말하자면, 진실은 반드시 하나거나 모순이 있을 수 밖에 없죠. 그게 아니라면 인간 본질을 부정하는게 될 테니까요. - 제인 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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