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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llhoon Oct 30. 2024

Kiss the rain

서늘하게 뺨을 스치는 바람에

비를 기대한다     


비처럼 그리움이

그대에게 닿기를 바라본다     


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건

비를 맞듯 그 안에 젖는 것이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비에 젖고

비가 다시 내린다     


그가 되지 않고서는

그를 사랑할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움이 짙을수록

고독은 깊어지고 아픔도 물들어진다


섬광처럼 뇌수를 가르는 이 잔인함도

비를 맞는다     


비는

모든 것을 짙게 한다

풀 내음도 풀색도 그리움마저도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곡에 글을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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