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16. Can you give me a hand? 도와줄래?
더 이상 '영어에 발목 잡혔다' '영어 때문에'라는 핑계를 대고 싶지 않다.
그래서 작심삼일이 되더라도 어쨌든 다시 또 작심삼일을 시도한다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매일 아침, 영어 표현 하나를 공부하고 그 표현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을 적은 글이다.
Can you give me a hand with this shelf?
이 책장 옮기는 것 좀 도와줄래?
I'm trying to assemble this new shelf, but the instructions are confusing.
Could you give me a hand?
새 선반을 조립하려고 하는데, 설명서가 헷갈리네요. 좀 도와주실 수 있나요?
Can you give me a hand with my homework?
나 숙제 좀 도와줄 수 있어?
This bag is heavy. Can you give me a hand?
이 가방 무거운데, 도와줄래?
강인하고 단단한 사람이고 싶었다.
그 조건은 어떤 어려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뭐든지 혼자 해내는 거라 생각했었다.
그 생각 안에는
사실 내 약함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숨어 있었다.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약한 모습 속에는
나의 콤플렉스가 또 감춰져 있었다.
서점에 갔던 어느 날,
문득 만난 책이 있다.
찰리 맥커시의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별생각 없이 책장을 넘겼는데,
그 자리에서 단숨에 읽었다.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에 꽂혔다.
그중, 지금 기억나는 말.
"네가 해 본 가장 용감한 말이 뭐야?"
"도와줘. 도움을 구하는 건 포기하는 게 아니야. 포기하길 거부하는 거지."
그 문장을 보고는
'아 맞다!'
속으로 몇 번을 외쳤다.
이제야 알게 되었다.
실은 도움을 청한다는 것이 얼마나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나의 취약성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그러한 모습이 타인에게 보이더라도
나에게 약점이나 타격이 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런 확신은
나에 대한 믿음과 확신에서
비로소 나올 수 있을 거다.
또 깨달았다.
내가 도와달라 부탁했을 때
기꺼이 손 내밀어 줄 사람들이
곁에 있었다는 것.
혹시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하더라도
부끄러워하거나 상처받을 필요도 없다.
그저 도와주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던 것, 그뿐이다.
그럴 마음이 없었던 거라도
상관없다.
상대방이 무조건 나의 부탁과 요청을
들어줘야 하는 의무가 있는 건 아니니까.
상대방의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을 용기.
그것 역시 인생에 꼭 필요한 배짱이었다.
Can you give me a hand?
나 좀 도와줄래?
진짜 강인함과 단단함은
모두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모두가 내 부탁을 들어줄 의무가 없다는 것을 아는
마음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