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을 보며 무위에 빠졌을 때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이별 노래가 마치 내 이야기인 듯
가사에 힘이 담겨 선명하게
귀를 지나 심연에 다 달았다
형가의 비수처럼 도리가 없었다
고통이었다
시간이 지나
무뎌졌을 때
허공을 보며 생각에 잠겼고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사랑을 말하는 노래였다
들리지 않았던 선명함이
심장을 통렬하게 스쳤다
설렘이었다
긴 시간이 지나
가면을 벗었을 때
음악이 들리지 않는 경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착각하지 마"
머리는 뒤를 보았고
마음은 앞을 보았다
공허함이 되었어야 했는데
감정에 과부하가 일어나
통제할 수 없었다
허공을 바라보며
답을 구한다
"난 어떻게 해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