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공

by 이홍준

허공을 보며 무위에 빠졌을 때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이별 노래가 마치 내 이야기인 듯


가사에 힘이 담겨 선명하게

귀를 지나 심연에 다 달았다

형가의 비수처럼 도리가 없었다


고통이었다

시간이 지나

무뎌졌을 때


허공을 보며 생각에 잠겼고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사랑을 말하는 노래였다

들리지 않았던 선명함이

심장을 통렬하게 스쳤다


설렘이었다

긴 시간이 지나

가면을 벗었을 때


음악이 들리지 않는 경계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착각하지 마"


머리는 뒤를 보았고

마음은 앞을 보았다


공허함이 되었어야 했는데

감정에 과부하가 일어나

통제할 수 없었다


허공을 바라보며

답을 구한다

"난 어떻게 해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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