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는 경찰청 사무실에서 쌓인 자료들을 정리하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연구소 사고를 조사하면서 얻은 단서들은 하나로 연결되지 않았고, 혼란스러움만 더했다.
하지만 그는 처음 알게 된 Project Dawn이라는 이름에서 멈춰 설 수 없었다. 그 프로젝트는 단순한 AI 연구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기밀과 연루된 거대한 음모임이 틀림없었다. 문제를 풀기 위해 준호는 경찰청의 화이트해커, 강민석을 찾아갔다. 민석은 경찰청에서 보안과 데이터 복구를 담당하는 기술자였지만, 비공식적으로는 준호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민석, 이번 건 네 기술이 없으면 해결하기 힘들 것 같아. 연구소 네트워크의 로그를 복구해 줄 수 있어?”
민석은 모니터를 응시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쉽진 않을 겁니다. 이 정도로 복잡한 방어 체계라면, 내부 누군가가 직접 삭제 명령을 내린 거겠죠. 그래도 해볼게요.”
한편, 박소현은 이준호가 Project Dawn에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초조해졌다. 그녀는 이미 연구소와 관련된 모든 자료를 은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지만, 준호가 경찰청 내부에서 조력을 받고 있다는 정보를 듣고 급히 대응책을 마련했다.
“그 강민석이라는 화이트해커, 그의 움직임을 주시해. 그가 자료를 복구하기 전에 막아야 해.”
소현은 부하 직원들에게 명령을 내리며, 방어 체계를 강화하고 준호의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민석은 자신의 작업실에서 네트워크에 접속해 삭제된 로그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깊은 집중 속에서 데이터를 추적하며 중얼거렸다.
“이 로그들은 의도적으로 파괴됐어… 하지만 여기서 끝난 게 아니야. 누군가 감추고 싶은 게 있는 거지.”
민석의 화면에 점점 더 많은 데이터가 복구되면서, 연구소 내부와 정부 고위층의 이름이 얽힌 단서들이 드러났다. 그러나 그의 화면이 깜빡이며 경고 메시지를 띄웠다.
“침입 감지: 외부 네트워크 접근 차단 중.”
민석은 이를 무시하며 복구 작업을 이어갔다.
이준호는 민석이 복구한 로그를 바탕으로 Project Dawn의 윤곽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서를 분석하며 자신의 의심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연구소 사고는 단순한 실험 실패가 아니라, 정부 고위층의 지시에 따라 은폐된 사건이었다.
“이건 단순한 사고가 아니야. 정부까지 얽혀 있다면, 이건 국가적 음모야.”
하지만 준호는 민석의 안전이 걱정되었다. 이 정보를 복구한 사람이 누구인지 정부는 곧 알게 될 것이고, 민석은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컸다.
박소현은 이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준호와 민석을 차단하기 위해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녀는 상부에 보고하며, 모든 자료를 완전히 삭제할 명령을 내렸다.
“이준호가 접근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차단하고, 그 화이트해커가 작업 중인 자료도 즉시 제거하세요.”
소현은 마음속에서 번지는 불안을 억누르며, 사건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방어선을 구축했다. 하지만 그녀는 느끼고 있었다. 준호가 진실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경찰청의 민석 작업실에 있던 오래된 모니터가 깜빡이며 글씨를 띄웠다.
“Project Dawn: 준비는 되었는가?”
녹색 글씨는 마치 조롱하듯 화면에 떠올랐다.
같은 시각, 이준호는 박소현의 방어선을 뚫기 위해 또 다른 단서를 추적하고 있었다. 민석은 복구 작업을 멈추고 오랫동안 모니터를 응시하며 혼란스러운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