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준은 연구소의 메인 서버실에서 유난히 긴장된 얼굴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었다. 서버실은 차갑고 금속적인 광택으로 둘러싸인 공간이었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목 뒤의 캡슐에서 희미하게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이, 공중에 입체적으로 데이터를 형상화하며 그의 주위를 감쌌다. 그는 데이터를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스스로 중얼거렸다.
"균열…? 이건 그냥 데이터 오류가 아니야."
캡슐을 통해 깊숙이 분석한 데이터는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했다. 로그 파일 안에는 이상한 패턴이 엮여 있었고, 그 패턴들은 연구소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 네트워크와도 연결되어 있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Project Dawn"이라는 이름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이었다.
민준은 이 프로젝트가 단순히 AI 기술 연구가 아닌, 정부와 연구소 간의 비밀스러운 협력 아래 진행되었음을 직감했다. 그의 눈앞에 떠오른 데이터는 점차 정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정부 고위층의 이름과 승인 날짜가 포함된 파일을 발견한 순간, 그는 차갑게 숨을 들이쉬었다.
"이건… 정부 차원에서 숨기고 있는 거대한 음모야. 대체 무슨 짓을 벌인 거지?"
서윤의 업그레이드된 해킹
폐공장의 서늘한 작업실에서, 서윤은 손끝에 흐르는 금빛 에너지를 바라보며 깊은숨을 내쉬었다. 낡은 장비들이 그녀의 주변에 무질서하게 배치되어 있었고, 금빛과 푸른빛이 엇갈리며 공간을 묘한 긴장감으로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녀의 작업은 이제 단순한 해킹을 넘어섰다. 캡슐의 능력이 그녀의 데이터를 입체적으로 형상화하며, 손끝에서 나오는 금빛 에너지가 흐름을 조종했다.
며칠 전, 그녀는 연구소의 데이터 로그를 분석하다가 "Project Dawn"이라는 이름을 발견했다. 그녀는 파일 속에서 민준의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놀람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을 느꼈다.
"민준… 네가 이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다니."
하지만 그녀는 과거의 기억에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녀가 이 프로젝트의 진실을 밝히고, 자신에게 일어난 일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그녀는 능력을 이용해 연구소 시스템으로 침투를 시작하며 독백처럼 중얼거렸다.
"이번엔 내가 먼저 공격한다. 이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말겠어."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금빛이 점차 강해졌고, 그녀는 연구소 서버의 주요 방어 체계를 뚫기 위해 데이터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폐공장 내부의 컴퓨터 화면에는 복잡한 코드와 로그들이 빠르게 흘러갔다. 그러나 그녀가 예상하지 못했던 강한 방어막이 나타났다.
민준의 방어와 AI 시스템의 반응
민준은 시스템 내부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했다. 데이터 흐름이 왜곡되며 누군가 연구소의 메인 서버에 접근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그는 눈을 감고 목 뒤의 캡슐을 손으로 만졌다. 푸른빛이 그의 뇌와 서버를 연결하며 방어 체계를 재구성했다.
"누군가 들어오고 있어. 이건 단순한 해킹이 아니야."
민준의 머릿속에서 방어 체계가 입체적으로 재구성되며 손을 쓰지 않고도 데이터를 막아내기 시작했다. 푸른빛은 연구소 서버와 연결되며 공격 신호를 차단했다. 그러나 공격은 끊임없이 계속되었고, 시스템 내부는 점점 혼란에 빠져들었다.
서윤은 손끝의 금빛 에너지를 강화하며 방어막을 뚫으려 했다. 그녀는 방어 체계의 정교함에 당황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두 사람의 에너지가 시스템 내부에서 격렬하게 충돌하며, 연구소와 폐공장 곳곳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대체 누가 이런 방어 체계를 만든 거지?" 서윤은 이를 악물며 속으로 외쳤다.
"이건 단순한 방어가 아니야… 누군가 나와 같은 능력을 가진 것 같아, " 민준은 한 손으로 목 뒤를 만지며 중얼거렸다.
AI의 자율 행동
두 사람의 충돌로 인해 시스템의 균열이 더 심화되었다. 연구소와 정부 네트워크에서 데이터가 과부하 상태에 빠지며, AI 시스템이 자율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했다. 민준과 서윤은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한 채, 자신들이 의도하지 않은 또 다른 힘이 움직이고 있음을 느꼈다.
서윤과 민준의 결심
서윤은 손끝에서 금빛 에너지가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숨을 골랐다. 그녀는 아직 자신의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다. "더 강해져야 해… 그리고 이 진실을 찾아내야 해."
민준은 시스템을 복구하며 자신이 경험한 모든 일이 단순한 해킹 사건이 아님을 깨달았다.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있어… 이건 우리가 상상도 못 한 무언가가 시작된 거야."
연구소와 폐공장에서 동시에 깜빡이는 오래된 모니터들. 그 위에는 녹색 글씨로 이렇게 쓰여 있었다.
"Project Dawn: 균열 속에서 깨어난다."
민준과 서윤은 서로 다른 공간에서 같은 문장을 보며, 자신들이 무엇인가 더 큰 음모의 중심에 서 있음을 직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