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추석 연휴가 다가오며 나는 샤오딩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기대했다. 어느 날, 나는 용기 내어 물어보았다.
“샤오딩, 이번 추석에 너희 집에 가도 괜찮을까?”
그녀는 잠시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오빠, 중국에서 집에 초대하는 건 정말 특별한 사람에게만 하는 거야. 미안해.”
조금은 내가 아직도 특별한 사람이 되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꼈지만, 나는 중국인들의 연애의 감정과 문화차이 탓이라고 스스로를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
그 후 우리는 평소처럼 수업을 함께 준비하고, 학생들과도 즐거운 수업을 이어갔다. 어느 날 나는 화투를 활용한 수업을 해보기로 했다.
수업 시간에 나는 학생들에게 말했다.
“오늘은 한국의 전통 놀이, 화투를 배워볼 거야.”
사실 전통 놀이라고 하긴 좀 그렇다. 도박의 이미지도 있어서 고스톱이나 섯다같은 걸 가르치지는 않고 화투점과 도둑 잡기 같은 간단한 것만 이야기해 줬다.
별로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매일 포커만 만지던 학생들이 예쁜 그림도 그려진 데다가 작은 손에 쏙 들어오는 딱딱한 느낌의 화투패가 있으니 굉장한 반응과 호기심을 가지게 되었다.
학생들은 기대에 차서 손뼉을 쳤다.
“와! 선생님, 저희 점도 봐주세요!”
학생 한 명이 화투를 펼쳤고, 학생이 뽑은 패를 모아서 나는 장난스럽게 예언했다.
“오늘 저녁에 너, 술 약속 있지?”
그 학생은 놀라며 대답했다.
“어떻게 아셨어요? 맞아요, 술 약속 있어요!”
학생들은 웃음보를 터트리며 박장대소를 했고 어떤 학생은 무섭다고 교실을 나가기도 했다.
그때 샤오딩도 흥미가 생긴 듯 다가왔다.
“오빠, 나도 한번 봐줘.”
하지만 그녀의 점괘는 묘하게 나왔다.
“술자리와 병원...? 이거 뭐지?”
나는 농담처럼 말했다.
“혹시 나 몰래 술 마시고 병원 가는 건 아니겠지?”
“무슨 소리야.. 아니거든!”
그렇게 우리는 서로 웃으며 넘겼다.
화투 수업 후 나는 도박에 눈이 멀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곧바로 학생들에게 다음 전통놀이인 윷놀이를 소개했다.
“자, 이제는 윷놀이를 해보자!”
학생들은 윷가락을 던지며 환호성을 질렀다.
“아.... 이거 잡히면 안 되는데...”
“모! 모! 이겼다!”
교실은 웃음과 흥분으로 가득 찼고, 나는 이 시간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
윷놀이의 흥분으로 진이 빠질 무렵 나는 두뇌게임인 고누도 소개해줬다.
알다시피 고누는 정말 많은 도안이 있었고
하나하나 가르쳐 주면서 학생들은
한국의 전통놀이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렇게 힘든 수업이 끝나고 샤오딩과 함께 교실을 정리하며 그녀가 말했다.
“오빠, 한국에는 재미있는 전통놀이가 정말 많네?”
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맞아.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은 걸 알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