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 밖에서의 배움의 길

by leolee

샤오딩과 나의 관계가 발전하면서 학생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우리처럼 학생들 사이에서도 몰래 연애하는 커플들이 생겨났다. 수업 중에는 그들이 눈에 띄지 않았지만, 어느 날 우리는 산책하며 데이트를 하다가 길에서 학생 커플을 마주쳤다. 두 학생은 깜짝 놀라며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말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근데 제발 비밀로 해주세요.”


우리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걱정 마라.”


며칠 뒤 나는 샤오딩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샤오딩, 우리 때문에 학생들이 너무 연애에 빠지는 것 같아. 혹시나 성적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걱정돼.”

“맞아, 오빠. 내가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줄게.”


그녀는 학생들과 친밀하게 지내며 학교와 연애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TOPIK 시험장에서


이윽고 10월 한국어 능력 시험(TOPIK)이 다가왔다. 몇 달 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학생들은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시험장까지 따라가서 그들을 격려했다.


“모의고사처럼 편하게 봐. 긴장하지 말고 실력대로 하면 좋은 성적 나올 거야. 파이팅!”


학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하지만 굉장히 무거운 미소였다. 시험이 끝난 후 결과를 바로 볼 수는 없었지만, 학생들의 후기를 듣고 이번 시험이 어렵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선생님, 이번엔 잘 본 것 같아요!”

“그래, 수고했어! 꼭 좋은 성적 나올 거야.”



그러나 시험이 끝난 후 나는 학생들의 말하기 능력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마다 카페에서 무료 한국어 모임을 열기로 했다. 학생들이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한국에서 주문한 드라마 교재를 준비했다. 수업 중 나는 질문을 던졌다.


드라마를 이용한 퀴즈



“이 장면에서 남자 주인공이 어떤 옷을 입고 있었는지 기억나?”


“검은색 정장이요! 항상 그렇게 입고 나와요.”


학생들은 이런 활동을 통해 점점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이제는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사도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선생님, 이제 한국 사람 앞에서도 떨지 않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그 정도면 엄청나게 성장한 거야. 잘했어!”

한국어로 간단한 자기소개


이렇게 학교 밖에서 진행한 수업은 학생들에게 큰 변화를 가져왔다. 단순히 시험 준비를 넘어, 한국어를 실제 생활에서 활용하며 배우는 경험을 쌓게 된 것이다. 나 역시 이런 경험을 통해 학교 밖에서도 자연스럽게 배우고 가르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우리 모두의 성장은 단순한 시험 결과를 넘어서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관계로 이어졌다. 앞으로도 학생들과 함께 이러한 경험을 쌓아가며, 그들이 한국어와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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