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업은 조금 특별했다. 나는 학생들에게 문법을 직접 발표하고 설명하도록 기회를 주기로 했다. 그동안 문법을 배우는 것이 어렵고 지루하다는 의견이 많았기에,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하면서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여러분, 오늘은 여러분이 선생님이 되어 문법을 설명하는 날입니다. 발표 주제는 ‘고 싶다’, ‘을 거예요’, 그리고 ‘았/었/했’이에요. 각자 맡은 문법을 조사하고, PPT를 만들어 발표해 주세요.”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과제에 당황한 듯했지만, 곧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발표 준비 과정
발표를 맡은 세 명의 학생, 리밍(李明), 샤오화(小花), 그리고 왕지에(王杰)는 수업이 끝난 후에도 남아서 발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리밍의 고민
리밍은 ‘고 싶다’를 맡았다. 발표 준비 중 그는 동사 활용에 대해 헷갈려하며 나를 찾아왔다.
“선생님, ‘하고 싶다’랑 ‘하고 싶어 하다’는 어떻게 달라요?”
“좋은 질문이에요! ‘하고 싶다’는 자신이나 자신을 포함한 다른 사람을 나타내는 일인칭의 희망을 표현할 때 쓰고, ‘하고 싶어 하다’는 다른 사람, 그러니까 삼인칭과 쓰여서 그들의 희망을 표현할 때 써요. 예문을 만들어볼까요?”
리밍은 생각에 잠기더니 말했다. “음… ‘나는 떡볶이를 먹고 싶어요.’ 그리고… ‘친구는 떡볶이를 먹고 싶어 해요.’ 이렇게요?”
“완벽해요! PPT에 꼭 추가해 보세요.”
샤오화의 자신감
샤오화는 항상 밝은 성격 덕분에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녀는 ‘을 거예요’를 맡아 미래와 추측을 중심으로 준비했다. 하지만 예문을 고민하며 친구들과 웃음 섞인 대화를 나눴다.
“내일 뭐 할 거예요?” 샤오화가 장난스럽게 친구들에게 물었다.
친구들은 웃으며 대답했다. “치킨 먹을 거예요!”
“치킨 얘기는 이제 그만! 진지하게 대답해!” 샤오화가 웃으며 대답했다.
왕지에의 도전
왕지에는 과거 시제 ‘았/었/했’을 맡았다. 그는 발표 준비 중 과거형 불규칙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었다.
“선생님, ‘듣다’의 과거형은 뭐예요? ‘듣었어요’ 예요? 아니면 ‘들었어요’ 예요?”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들었어요’가 맞아요. 어간의 마지막 ㄷ받침이 모음을 만나면 받침이 ㄹ보 바뀌는 불규칙 변화라 어렵지만, 문장 예를 만들어보면 쉬워질 거예요. 해볼까요?”
왕지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어제 음악을 들었어요?”
“아주 잘했어요! 그 문장을 PPT에 넣어보세요.”
이윽고 발표시간이 되었고 순서대로 교탁에 있는 컴퓨터에 USB를 꽂고 프로젝터를 켰다.
1. 리밍의 발표
리밍은 준비한 PPT를 띄우고 침착하게 발표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고 싶다’에 대해 발표하겠습니다.”
PPT 화면에는 ‘고 싶다’의 정의와 활용법, 그리고 예문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1인칭: 나는 한국에 가고 싶어요.
2인칭: 무엇을 하고 싶어요?
3인칭: 철수는 영화를 보고 싶어 해요.
리밍은 칠판에 “나는 책을 읽고 싶어요”를 적으며 말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하고 싶다’와 ‘가고 싶다’는 같은 문법인가요?”
“네, 같은 문법이에요. 동사만 바뀐 거예요. 예를 들어, ‘먹고 싶다’는요?”
리밍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저는 떡볶이를 먹고 싶어요?”
“맞아요! 훌륭합니다. 여러분, 리밍에게 박수!”
학생들은 큰 박수를 보내며 리밍을 응원했다.
2. 샤오화의 발표
샤오화는 자신만만한 얼굴로 PPT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을 거예요’에 대해 발표하겠습니다.”
PPT에는 다음과 같은 예문이 있었다.
1인칭: 저는 내일 공부할 거예요.
2인칭: 무엇을 할 거예요?
3인칭: 민호는 학교에 갈 거예요.
샤오화는 웃으며 말했다. “저는 오늘 저녁에 치킨을 먹을 거예요. 여러분은요?”
학생들이 웃음을 터뜨리며 대답했다. “치킨 얘기 그만하세요!”
샤오화는 웃음을 참고 발표를 이어갔다. 하지만 발표 중 스크린에 오타가 발견되었다.
“어… ‘먹을 거예요’가 아니라 ‘먹을 거이예요’로 적혀 있잖아!”
학생들은 웃음을 참지 못했고, 샤오화도 부끄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 “죄송해요! 실수했어요. 다음엔 더 정확하게 준비할게요.”
3. 왕지에의 발표
마지막 발표는 왕지에가 맡았다. 그는 준비한 스크립트를 들고 떨리는 목소리로 발표를 시작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았/었/했’에 대해 발표하겠습니다.”
PPT에는 과거 시제의 기본 활용법과 예문이 정리되어 있었다.
먹다 → 먹었어요
공부하다 → 공부했어요
듣다 → 들었어요
왕지에는 칠판에 “저는 어제 친구를 만났어요”를 적으며 말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 틀린 게 있나요?”
학생들은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잘했어요!”
하지만 왕지에는 긴장해서 발음을 틀렸다. “저는 어제 책을 ‘읽았해요’…”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왕지에, 괜찮아요! 다음엔 더 잘할 거예요!”
왕지에는 당황했지만 웃으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발표가 끝난 후, 나는 학생들에게 가짜 한국 돈으로 만든 상금을 나눠주었다.
“가장 침착하게 발표한 샤오화에게 만 원! 리밍은 오천 원! 왕지에는 천 원!”
샤오화는 웃으며 말했다. “이 돈으로 치킨 사 먹을 거예요!”
학생들은 웃으며 서로를 축하했고, 교실은 활기로 가득 찼다.
학생들은 문법 발표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고, 발표 준비 과정에서 서로 도우며 협력의 중요성도 배웠다. 나는 그들의 노력을 보며 생각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구나. 앞으로도 이런 수업을 자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