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학 중 동남아 여행에서는 최소한의 짐으로 가려고 하고 있다. 그전에도 가방 하나로 일주일씩 여행을 했었지만, 3달 여행에 가방하나는 쉽지 않은 도전이다.
기내 반입 수화물 규정을 보면 보통 10~12kg 정도이나, 에어아시아와 같은 저가 항공사는 7kg으로 제한이 되어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 관련 글들을 보면 배낭 무게는 체중의 1/10 정도를 추천한다. 내가 수십일 동안 배낭을 메고 다닐 것은 아니지만, 여행 중 짐이 늘어나거나 마실 물 등을 추가될 것이기에 7kg 이하를 목표로 잡았다. 짐 목록도 줄여야 하지만 기내 수화물로 들고 타려면 액체류나 위험물 제한과 같은 물품 제한도 생긴다.
사실 여행 때만이라도 '미니멀 유목민' 유튜브 채널의 박건우 작가님처럼 다니고 싶지만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각자에게 맞는 불편함을 참는 수준과 미니멀리즘을 체화해 가는 속도도 다르기 때문에 내가 박작가님처럼 다닐 수도 없고, 다른 분들에게 내 방식이 옮다고 말할 수도 없지만 이런 사람도 있다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https://youtu.be/1fNEsRJIdzE?si=vNC6QBy3Xt4owNcX
영상 안 보실 분들을 위해 소지품 목록을 가져와보면 아래와 같다. (2023년 11월 기준)
1. 다운자켓(THE GENIUS DOWN PARKA)
2. 양면 자켓(ジュンヤワタナベ マン コムデギャルソン×リーバイス)
3. 긴팔(Gramicci BY SATOSHI YAMANE 別注シームレスプルオーバー)
4. 반팔①(snow peak Dry&Stretch Pullover)
5. 반팔②(snow peak Dry&Stretch Pullover)
6. 긴바지(GRAMICCI 3LAYER REDROCK PANTS)
7. 반바지(CMF ACTIVITY TREK SHORTS)
8. 속옷(아내 수제작)
9. 양말 https://amzn.to/3kyyjPW
10. 운동화(suicoke AKK-ab) https://amzn.to/469HIkO
11. 모자(아내 핸드메이드)
12. 모자 https://amzn.to/3MJyfsN
13. 안경 (GROOVER LOT.492)
14. 백팩 https://link.coupang.com/a/4Dtj5
15. 의류 압축팩(중고 사이트에서 구입)
16. 복대 (아내 핸드메이드)
17. 우산 https://amzn.to/3RcQKt5
18. 안대 https://amzn.to/3SuEzJu
19. 수건
20. 빨래끈 https://link.coupang.com/a/bg85VL
21. 모기장 https://link.coupang.com/a/3aqKI
22. 마스크(lululemon)
23. 칫솔 https://link.coupang.com/a/0g0P0
24. 손톱깎이
25. 선크림
26. 화장품 시어버터 https://amzn.to/3OVweMO
27. 비누
28. 비누케이스 https://amzn.to/47qhuMp
29. 면봉
30. 텀블러 https://link.coupang.com/a/lsWEY
31. 드립필터 https://amzn.to/3dGQtKW
32. 맥북에어 15인치 https://link.coupang.com/a/ba8nT5
33. 노트북 케이스 https://amzn.to/44aONkN
34. 아이폰 se2
35. 카메라① (A7CII) https://link.coupang.com/a/ba8ode
36. 렌즈 (Sony 20-70mm F4 G) https://link.coupang.com/a/beYEhY
37. 카메라② (Osmo Pocket3) https://amzn.to/3u2QZhv
38. 샷건 마이크 (ECM-M1) https://link.coupang.com/a/bd1dgO
39. 무선 마이크 (DJI MIC) https://link.coupang.com/a/PDEg5
40. 녹음기 (tentacle track e) https://link.coupang.com/a/ba8orS
41. 무선 이어폰 https://link.coupang.com/a/Z87AO
42. 유선 이어폰 https://link.coupang.com/a/bhcaDQ
43. 외장하드 (샌디스크 ssd 2tb e80)
44. 보조배터리 겸 충전기 (anker521) https://link.coupang.com/a/ZOKyV
45. 전세계용 플러그 https://amzn.to/3MXMbk1
46. 미니삼각대(P-GM-218) https://amzn.to/40rNY6f
47. 카메라 클램프(Smallrig 4102) https://link.coupang.com/a/bftlzu
48. 픽디자인 캡쳐V3 https://link.coupang.com/a/FFhUS
49. 노트북 거치대(루스트 스탠트) https://link.coupang.com/a/lsZQ1
50. 스마트워치 https://link.coupang.com/a/bhc1ez
51. 태양광 조명 https://link.coupang.com/a/01Vpp
52. 여권
53. 주민등록증
54. 한국 운전면허증
55. 일본 운전면허증
56. 국제 운전면허증
57. 관광 종사원 자격증
58. 인솔자 자격증
59. 한국 신용카드
60. 일본 신용카드(라쿠텐 프리미엄)
61. 공항 라운지 카드(PP카드)
62. 일본 체류카드
63. 대만 교통카드
64. 인감도장
65. 증명사진
66. 일본 통장
67. 책 계약서
68. 곰인형
69. 손가락 인형
그에 비해 내 짐 (예상 또는 목표) 목록은 훨씬 많다. 출발까지 아직 한 달 이상 남아서 좀 더 고민하다 보면 넣고 빼면서 좀 달라질 수도 있겠다.
짐 목록 또는 여행 준비 체크리스트를 준비하면서 메모장, 엑셀, 구글 킵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었는데 지금은 노션을 사용하고 있다. 카테고리별로 분류를 할 수 있고 체크박스를 사용할 수 있어 싸 놓은 짐과 남은 일을 명확히 볼 수 있다.
작은 팁을 말씀드리면 같은 종류라도 사용 방식이 다르면 나누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전자제품 중에서 숙소에 놓고 쓸 것과 외출 시 들고 다닐 것을 구별하는 것이다. 이렇게 구별하고 각각의 파우치에 담아 놓으면 짐관리가 한결 편해진다.
해외 여행
[ ] 로밍용 USIM 및 핀 (또는 eSim)
[ ] 현지 화폐 또는 USD
기내 가방
[ ] 여권
[ ] 항공권 및 사본
[ ] 달러 및 비상금 (KRW or USD)
[ ] 신용카드, 체크카드
[ ] 지갑
[ ] 볼펜
[ ] 독서 안경
의류 (동남아 기준)
[ ] 경량패딩, 얇은 긴팔 상의, 면바지, 여름 운동화 착용 (초겨울 출발 기준)
[ ] 기능성 반팔 상의 x3
[ ] 반바지 x2
[ ] 운동용 반바지?
[ ] 양말 2세트
[ ] 속옷 4세트
[ ] 수면복 (반바지/티셔츠)
[ ] 안대 / 귀마개
[ ] 빨래 넣을 파우치
[ ] 크록스
실내 전자제품
[ ] 노트북
[ ] 크롬캐스트 및 리모콘
[ ] 크롬캐스트용 충전기, 케이블
[ ] 2포트 PD 충전기 x2 및 케이블
[ ] 스마트 워치 & 충전케이블
세면 및 위생 용품
[ ] 마스크 다수
[ ] 칫솔 x3 & 치약
[ ] 치실 다수
[ ] 치간솔 다수
[ ] 손톱깍이
[ ] 전기 면도기
기타
[ ] 메인 가방 (1.06kg)
[ ] 가방의 방수 커버
[ ] 여행용 세탁줄
전자제품 (야외 활동시)
[ ] 보조배터리
[ ] 휴대용 충전기 & 스마트폰 충전 케이블
[ ] Ebook 리더기
[ ] 무선 이어폰
야외 활동
[ ] 야외 활동용 가방
[ ] 우산
[ ] 모자
[ ] 썬글라스
[ ] 손수건
[ ] 부채
[ ] 썬크림
[ ] 바람막이
[ ] 팔토시
[ ] 물티슈 / 티슈
[ ] 물통
[ ] 장바구니
[ ] 텀블러
[ ] 야외용 방석
물놀이
[ ] 수영복 (실내, 실외)
[ ] 물안경, 수영모
[ ] 래쉬가드
[ ] 스포츠 타월
상비약
[ ] 반찬고, 밴드
[ ] 타이레놀
[ ] TBD
백업 물품
[ ] 신분증 (면허증 등)
[ ] 여권 사본 및 사진
[ ] 신용카드
[ ] 비상금
[ ] 예비 스마트폰
[ ] 알뜰폰 USIM (인증 및 비상용)
[ ] 독서 안경 (예비)
비행기에 들고 탈 짐을 최소화하여 목록으로 작성해 놓으면 편하다. 긴 여행시간 동안 지루함을 달래고 출입국 신고서 등을 작성할 때 필요한 물품들이다.
야외 활동이나 물놀이 등은 제외하고 숙소에 두고 갈아입을 옷들이다. 바람막이 등 외출 시에 챙길 옷들은 [야외 활동] 카테고리에 넣었다.
짐에서 가장 많은 부피와 무게를 차지하는 것은 옷이다. 게다가 여러 가지 근심 걱정으로 이 옷 저 옷을 넣게 되어 그 양은 계속 증식하는 경향이 있다. 집에서도 단일 품목으로 가장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아마 옷장일 것이다. 이러한 고민과 번뇌를 최소화하여 결단을 내려야 짐을 최소화된다.
옷을 준비할 때 여행 목적지의 날씨와 기온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은 대부분 건기이고 영상 20~33도 범위에 들어갔다. 그래서 상의는 속건성의 기능성 옷으로, 하의는 반바지 2벌을 준비했다. 3~4일에 한 번씩 빨래를 맡기거나 손빨래할 것을 예상했다. 잘 때 입을 옷은 아침에 빨면 당일 마를 것으로 생각하고 한벌만 준비했다. 주로 크록스와 같은 아쿠아 슈즈를 신고 다닐 거라 양말은 최소화했다.
숙소에 놓고 사용할 제품들이다. 나는 디지털 노매드는 아니지만, 일기나 글을 쓰고 혹시라도 회사 업무를 처리해야 할지 몰라서 노트북을 가져간다. 가끔 카페에 들고 갈지 모르겠지만 그건 간혹 있을 상황이라 실내용으로 구분해 놓았다. 처음에는 태블릿 PC(안드로이드 태블릿이나 아이패드 등)와 무선 키보드를 가져갈까 생각했는데 결국 무게도 비슷하고 (둘 다 1kg 내외) 멀티태스킹 작업의 편의성이나 다양하게 활용하는 면에서는 노트북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여행 짐을 고민하다가 크롬캐스트를 추천하는 영상을 보고 평소와 다르게 충동구매를 하고 말았다. 사실 영상 보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서 유튜브나 넷플릭스 유료회원을 가입한 적이 없다. 그래도 이번 여행은 긴데 엔터테인먼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 질렀는데 이왕 샀으니 가져가서 유용하게 써줘야겠다.
크롬캐스트는 TV 바로 옆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전용 충전기가 필요하며, 침대 옆에 스마트폰을 두고 자는 습관이 있어서 이를 위한 충전기가 하나 필요하다. 그리고 노트북을 사용하고 보조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한 충전기가 필요하다. 노트북을 사용할 장소가 침대 바로 옆이 아닐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3개의 충전기를 준비했다. 하나의 충전기로 침상과 노트북 사용 공간을 오가며 쓸까도 고민했지만 그러한 수고를 감당하기에는 사소한 짐이라고 생각했다. 노트북은 전용 충전기를 안 가져가고 PD 충전기를 쓸거라 2 포트 PD 충전기를 2개 준비했다. (3 포트면 더 좋았을 거 같은데, 집에 있는 것들이 모두 2 포트였다)
그 외에 평소에 사용하는 스마트 워치 (가민 제품)와 이를 충전하기 위한 충전기를 챙겼다.
충전기 및 그 외 전자제품들은 100~220V 범위에서 사용 가능한 것을 준비했다.
여행지에 따라 콘센트 변환기를 준비해야 하는데 내가 가려는 나라들이 흔히 EU 방식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와 유사하지만 지름이 조금 작은 콘센트를 사용한다. 집에 변환콘센트가 있어 하나만 챙겼다.
카페든 공원이든 나갈 때 챙길 가방에 들고 다닐 물품들이다. 보조배터리와 같이 충전이 필요한 제품은 숙소에서 충전하고 바로 가방에 넣을 예정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외출시마다 신경을 써야 하고 가끔 잊고 나가기도 한다.
보조배터리는 각자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 등에 따라 적절한 크기의 것을 사용하면 된다. 나는 5,000mA짜리 보조배터리가 있는데 이는 좀 불안하고 10,000mA 짜리 보조배터리를 선물 받아 이를 쓰고 있다. 참고로 3년 된 아이폰 12 미니를 사용하고 있는데 보조배터리 없이 하루동안 쓰기에 약간 어렵다. 그리고 비상용 충전기와 케이블을 챙겼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데 장기간 여행에서 읽을 종이책들을 들고 다니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평소 E-Book 전용 기기인 오닉스 Boox Poke4를 사용하고 있는데 화면이 6인치라 좀 아쉽다. 하지만 휴대성이 좋아서 작은 화면과 타협하면서 잘 사용하고 있다. 요새 밀리의 서재와 같은 구독형 전자책이 잘 나와서 좋다. 지역 도서관 등에서 제공하는 E-Book 서비스가 있지만 대출 제한이 있어 내가 보고 싶을 때 보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다.
여행 갈 곳이 기온이 높고 햇볕이 강한 곳이기에 이에 대한 방비가 필요하다. 반면 실내는 냉방이 강한 곳도 많기에 바람막이와 같은 옷도 필요하다. 이 가방에는 앞서 말한 야외 활동용 전자제품들이 들어간 파우치를 넣고 다닐 예정이다.
가방이 무거우면 피로감이 늘어난다. 도난 방지 기능과 칸막이가 잘 되어 있는 가방은 좀 무거운데, 기능과 무게는 역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소매치기가 많은 유럽이라면 도난 방지와 같은 기능성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한 동남아라 무게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천으로 되어 있는 가벼운 가방을 준비했다.
휴대용 선풍기도 많이 사용하던데 나는 충전이 번거롭고 무거워서 부채를 들고 다닌다. 펼쳐서 햇볕을 막을 수도 있어 다기능 제품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환경을 생각하여 조금 번거롭지만 손수건이나 텀블러 등을 챙기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야외용 방석은 젤이 아닌 폴리우레탄 등으로 만든 가벼운 것을 가져갈 예정이다. 부피가 크지만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려는 의지와 빈약한 엉덩이 때문에 개인적인 필요의 물품이다.
그 외에 물티슈, 선크림, 모자, 선글라스 등을 챙겼다.
물놀이 또는 트레킹과 같은 목적성이 있는 야외활동을 준비 중이라면 따로 파우치에 넣고, 필요할 때마다 챙겨가면 편하다.
장기 여행이라면 교체하기 위해 여분의 칫솔 손톱깎이를 챙겨가는 게 좋다.
나는 면도기 때문에 잠시 고민을 했다. 전기면도기가 편하지만 무게도 나가고 충전기도 챙겨야 한다. 그래서 날면도기를 고민했으나 쉐이빙폼(비누제품도 있긴 하다) 등을 준비하는 걸 고려하면 그동안 써왔던 전기면도기가 편할 거라 판단했다.
그 외 상비약과 여성용품은 각자의 사정에 맞춰서 준비하면 된다. 평소 사용했던 상비약이 있으면 챙기면 되는데 나는 집에 상비약이 거의 없어서 서랍에 있는 타이레놀과 반찬고만 챙길 예정이다. 그 지역 약국과 번역기가 잘 번역해 주기를 바라면서.
필수품만 챙긴다고 했지만,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가져가는 물건들이 있을 수밖에 없다. 도난이나 분실로 없어지면 큰 불편이 생기는 것들은 추가로 챙기는 것이 좋다.
여분의 신용카드, 여권사본, 신분증, 비상금 등이 이에 해당하겠다. 나는 비상금으로 5만 원권과 100 달러 몇 장을 챙겨간다.
그리고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사용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가져가는 물건이 예비 스마트폰과 USIM이다. 동남아는 그나마 괜찮은 거 같은데 예전에 로마의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소매치기당하고 멘붕에 빠진 적이 있다. 그때 혹시나 하고 들고 갔던 예비 스마트폰 덕분에 무사히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현지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지만 당장 연락이나 업무를 볼 수 없고, 인증이나 필요한 설정 등을 하기에는 외국의 환경이 녹록지 않다. 그래서 기본료가 거의 없는 알뜰폰을 개통하여 그 USIM을 꼽아놓고, 여행지에서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미리 설정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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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숙소에 보관해 둘 예정이다.
가져갈 물건을 선정하고 고르는 과정은 상당히 번거롭지만 여행 준비하는 과정의 일부이고 가끔은 재미있기도 하다. 앞서 이야기했지만 어떤 물건을 얼마나 가져갈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짐에 치이는 여행보다는 가볍게 다니며 여행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내가 생각하는 최소한의 짐을 적어보았다.
여기까지 쓰고 대충 넣어서 무게를 재보니 7kg이 넘어서 짐 다이어트를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