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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스덤덤 Oct 27. 2024

[취미] 화과자 수업(6회차) 완료

가장 귀찮고 어려운 것은 선생님이 다 해주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동안 많은 원데이클래스와 강의들을 들었었는데, 역시 기록을 하지 않으면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

회차별로 자세하게 남기기엔 이미 시간이 좀 지나기도 했고,

내가 강사였던 것도 아니므로 생각위주로 적어본다.


화과자는 차를 좋아하는 편이라 다식으로도 잘 어울리고,

한번쯤 배워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되어서 6회차 수업을 들어봤다.


고나시와 네리끼리, 우이로우, 셋빼와 양갱까지 배웠다.

처음부터 만드는줄 알았는데, 셋뺴와 양갱 말고는 겉앙금을 선생님께서 만들어 와 주셨다.

고나시와 네리끼리는 앙금을 한김 식힌 후에 색소 넣고 섞은 후 냉장고에 랩을 싸서 넣어두는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다행히 선생님께서는 시범만 보여주신 후 이미 만들어진 앙금을 주셨다.


가장 많이 한 것은 '포앙'이라고, 속앙금을 겉앙금으로 감싸는 것이다.

화과자는 먹기만 하고 만들어보지 못해서 겉앙금과 속앙금으로 나눠지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만들면 겉앙금과 속앙금을 만들어야 하는 알았는데, 속앙금은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여러 속앙금 중에서도 유자앙금을 많이 쓰셨는데 유자 맛이 은은하게 나는 것이 정말 맛있었다.

대두식품에서 살 수 있다고 가르쳐 주셨는데, 나중에 화과자를 만들어야 할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만들어보고 시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ㅎㅎ


처음에는 포앙을 하기에 적당한 크기를 몰라서 울퉁불퉁하거나 색 조합이 이상하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그래도 나쁘지 않게 모양을 잡을 수 있었다.

그라데이션은 생각보다 과감하게 문대줘야(?) 경계가 없어졌다.

너무 힘을 주면 고르지 않게 그라데이션이 되고, 너무 약하게 주면 경계가 그대로 남아서

몇몇개는 마음에 안 들게 되었다.(얼른 내 입으로 넣어버림...!)


포앙을 한 후 동글동글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너무 누르면 겉앙금의 모양이 너무 납작해질 뿐 아니라

녹기 시작한 속앙금도 모양이 달라질 수 있어서, 적당히 그리고 너무 늦지 않게 포앙을 해야 했다.

하지만 또 마음이 급해지면 힘이 너무 들어가고... 초보의 문제가...!

그럴 때마다 도와주시는 선생님의 손길이 얼마나 귀했는지 모른다.


그런데 또 망한 부분이 있지만 열심히 가리면서 꾸미면 대충 볼만해진다.

그 부분을 피해서 사진을 찍으면 되니까, 하면서 나중에는 실패에도 좀 의연해졌다.


원데이 클래스로도 괜찮았겠지만, 화과자의 종류마다 특성이 조금씩 달라서

여러 종류를 한 선생님께 배우는 이번 수업이 좋았다.

화과자 수업 클래스를 듣고 돈을 내면 자격증을 받을 수 있었는데,

받을까 말까 하다가 결국 돈 내고 받음.

내가 수업을 들었다는 사실을 어떤 형태로라도 남겨두고 싶었나보다.


수업을 들으면서 '나는 화과자 사장님은 못하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는 작은 것을 아기자기하게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정도에서는 할 수 있지만,

엄청 즐기지는 못하는 느낌. 이걸 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무엇인가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 일이 늘 즐거울수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어쨌든! 우당탕탕 화과자 수업 끝~

선생님께서 재료를 다 준비해 주신 덕에 할 수 있었습니닷...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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