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보면 무궁화가 생각나(6)
1990.8.1(수)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
너무너무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엄마가 커피를 마셨단다. 미안.
네가 엄마 속에서 자라고 있는 동안 엄마가 힘들단다.
다리도, 허벅지도, 엉덩이도, 허리도 아파서 조금씩 짜증이 날 때도 있단다
전과 다르게 꾀가 늘어나기도 하고...
오늘은 할머니댁에 다녀왔단다: 이 무더운 날씨에 할머니는 다른 집의 일을 하러 가셨단다.
외할머니 역시 농사 지으시느라 고생이 많으시고....
엄마는 할아버지 진지 차려드리러 갔다 왔단다.
우리 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감시하는 마음, 웃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사는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처음 너를 가졌을 때 입덧했던 것처럼 또다시 입덧이 시작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어제는 조금밖에 먹지 못하고 하루종일 누워 있었단다.
입이 쓰고 속이 이상하단다.
할머니댁에서 청소 좀 하고 빨래 조금 했는데 다리가 다른 날보다 더 아프단다.
약간씩 절둑거리기도하고.
엄마는 아프고 불편해도 우리 아가는 건강하게 자라 주길 바란다.
오늘도 열심히 운동하며 잘 놀아 주어서 엄마는 참 고맙게 느낀단다.
안녕,
내일 또 건강한 몸짓으로 느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