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챗GPT와의 20문장 소설작문 대국> 시리즈는,길에서 마주친 아이들의 흔적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펼치는 '소설작문' 재활과정입니다. 쓰지 않는 삶에 선 긋고자 노력 중이며, 챗GPT를 친구 삼아 같은 소재로 글 쓰고 비교하며 브런치걸음마를 떼고 있습니다.성장케초짜를 응원해 주세요.
크리스마스도 지나 마지막 주인걸 보면,근 1년이 다 되어가는 일이다. R은 한 해를 꽉 채운 그들과의 교신이 아직 결실 맺지 못한 탓을 자신에게 돌리며 맘이 괴롭다.
좋아하는 스노우볼이 눈발을 날리며 캐럴을 울리는 동안, 따뜻한 물에 거품을 좀 풀어본다. 오랜만의 외출에 별다른 준비 없이 한참을 서있은 탓인지 온몸이 살얼음처럼 바삭거린다. "몸이 녹으면 머리도 좀 돌겠지!"R은 듣는 사람도 없는 혼잣말에 악센트를 세게 준 뒤전사하듯 욕조물에 푹 잠긴다.
대부분은 모르는 목욕의 비밀은, 욕조에 머리까지 담그고 나면 뇌도 구석구석 세척된다는 거다. R은 일단 후두엽이 씻겨 나가는 게 젤 중요하다고 여긴다. 표식이 R에게만 인식되는 이유는 그의 후두엽이 깨끗한 것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 '오늘은 전두엽도 좀 씻겨라.'
R이 그렇게 대단한 작업을 하는줄 모르는지 그의생머리가 거품 위로 떠올라 왈츠 추듯 너울거린다.물속의 웡웡 소리를 음악 삼아 R도 어느덧 무심결에 '원-투-쓰리원-투-쓰리'를 되뇌다급작스레 스치는 생각에 솟구친다.
"그래, 그건패션 제안이야!"
'그들은 내가 인*그램을 통해 그들의 표식을 알릴 걸 알았고,커뮤니티 소식지로 활용한 거야.'
젖은 머리를 뒤집어 코방향 코방향으로 쓸어 말리느라 오래된 드라이기가 굉음을 내는 가운데, R은 추운 날씨에 봄이 스미던 날 나뭇가지에 걸려있던 그들의 첫 표식을떠올린다.
비니였다. 드문드문 찾아오는 봄볕의 밝기에도 무안하지 않은 적당한 두께감과 재질, 유치하지 않은 절제된 디자인이예쁘다 생각은 했더랬다.'헐, 어쩌면 그 푸른색은 '푸른 용의 해' 시작을 반영한 것이었을까?'
충전 중이던 휴대폰을 뽑아 바쁜 손길로 인*그램을 열며 R은 오랜만에 책상에 앉는다. 이번에는 제대로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챗GPT, AI]
늦겨울 오후, 길가 나뭇가지에 푸른색 비니가 걸려 있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돌아오던 길에 그것을 발견했다. 평범한 비니 같지 않았다. 빛을 받을 때마다 반짝이며 무늬가 떠올랐다 사라졌다. 안쪽을 보니 작은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라."
“혹시 이 비니가 우리한테 뭔가를 묻는 걸까?”“숨겨진 이야기라니... 무슨 뜻일까?” 아이들은 비니를 중심에 두고 앉아 토론을 시작했다. “우리가 봄이 오기 전에 뭘 잊고 있었던 걸 수도 있어.”“아니야. 아마 우리가 보지 못한 무언가를 찾아야 한다는 뜻일 거야.”비니는 마치 대답하듯 미세하게 흔들렸다.
“희망 아니면 기다림 같은 거 아닐까? 봄이 오기 전에 겨울이 하는 역할처럼 말이야.”“아니면 우리 자신이 뭘 원하는지 돌아보라는 뜻일지도 몰라. 봄처럼 새로운 시작을 찾으라는 거야.”
비니는 마지막으로 짧게 반짝였다가 조용히 가라앉듯 멈췄다. 아이들은 미소를 지으며 그 자리를 떠났다. 그날 이후로 작은 질문들을 서로 던지며, 마음속 답을 찾는 놀이를 매일같이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