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어제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을 하는 중이었다. 별일 없이 퇴근을 하는데 이유 모를 웃음이 나왔다. 날씨는 평범했고, 내가 마신 커피도 어제와 같았는데, 이상하게 세상이 조금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퇴근길에 보이는 강이 좋았고, 평범하게 흐르는 구름이 그냥 나를 웃음 짓게 만들었다.
지하철로 퇴근하기에는 너무 아쉬워 공유자전거를 대여하여 자전거에 올랐다. 귀에 들리는 음악소리, 강을 따라 운동을 하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 재잘거리는 커플, 천천히 걷는 어르신 등 모든 것이 행복하게 보였다. 그 순간 나는 '저 사람들도 웃고 있을까?'라는 생각에 다시 한번 미소가 지어졌다.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의 사소한 것들이 다 재밌게 느껴졌다. 지나가는 바람소리도, 길을 걸으며 보이는 나뭇잎의 흔들림도 마치 내게 장난을 치는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래, 오늘은 그냥 웃어도 좋은 날이야. 그냥 웃자”
웃음이 멈추지 않던 퇴근길이 끝날 무렵,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달라진 게 아니라 내가 세상을 다르게 보고 있었던 것 아닐까?'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도 어제를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난다.
처음 느껴보는 이유 없이 웃음이 나는 그런 날. 그러니까 어제는, 그냥 그럴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