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엄마와 아빠는 큰소리로 언성을 높이며 심지어 물건을 던지며 격렬하게 싸우셨다. 집 안 공기는 무거웠고, 마음이 조여왔다. 그러다 아빠는 결국 화를 참지 못하고 문을 쾅 닫으며 집을 나가셨다.
나는 걱정이 몰려왔다. 아빠가 어디로 가실지, 혹시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지 불안한 마음에 허겁지겁 슬리퍼를 신고 아빠를 따라나섰다.
엘리베이터를 타러 뛰어간 그 순간, 아빠가 그 안에 서 계셨다. 내가 숨을 몰아쉬며 문 앞에 서자, 아빠는 의외로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셨다.
“아빠는 다 괜찮아,” 아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그때 나도 모르게 긴장이 풀리고 눈물이 핑 돌았다.
아빠의 미소는 나에게 안도감을 주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아빠가 나를 향해 가진 사랑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