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염핑
나이차 많이 나는 고모
우리 고모는 되게 귀엽다.
나랑 같이 지하철 탔던 때가
고모나이가 83살인가?
할머니 나이이지만
진짜 정정하고 허리도 꼿꼿하고
작고 파마머리에 귀염상
같이 탔던 지하철에 자리가 났다.
나랑 많이 걸었던 고모에게 “고모 빨리 앉아”라고
속삭였다.
근데 고모의 반응이 의외였다.
“싫어, 밖에서 돈 벌고 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고된데
나는 집에 가서 쉬면 돼 “
내가 보기엔
거기 지하철에서 시각적으로는
누가 봐도 제일 앉아야 할 사람이 우리 고모였다.
당신의 나이는 고모시선에는 안보였고
다만 당신보다 약한 자가 있을까만 보였나 보다.
“고모, 잘 지내지?
하늘나라에서는 배려도 많이 받고
사랑도 많이 받고
보고 싶었던 딸도 꼭 찾길 바라 사랑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