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자'라고 생각하며 살아온 시간들'
<아까운 내 시간들을 다시 시작한다는 건>
예전부터 전 집안일을 하는 것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목 디스크까지 판정을 받기 전까지는 '요리학원'을 다니면서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자격증은 거리를 두었습니다.(차라리 디스크가 나아질 때쯤 다시 도전을 했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죠 ㅎㅎ) '아빠 키우기'에서의 어렸던 아빠를 용서를 안 한다는 건 아니지만 원래 싸움에선 맞은 놈은 긴 시간이 지나가도 지울 수 없는 기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싸움이 되질 않지만요~ 그냥 '사랑의 매'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아빠의 입장에서 본다면 아빠만 바라보는 다섯 명의 모습이 부담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왜 매번 밥상을 엎었을까요?! '(새벽운동 때 물어보겠습니다.) 다 같이 밥 먹고, 웃으며 얘기해도 부족한 시간들인데... 어느새 저만 살겠다고, 방으로 도망쳐 쭈구리가 됩니다. (괜히 눈에 띄면 안 되니깐요~ㅎㅎ) 그러다 보니 이런 분위기였던 옛 집이 그리운 건 아니지만 그냥 마당이 있는 그 집이 아파트와는 다른 편안함을 줍니다. 빨랫줄에 빨래를 널고, 영화 속 제목처럼 '하늘 한번 보고 다시 반복되는 빨래 널기' 그리고 새소리 들으며 설거지를 합니다. 대신 새를 쫓아낼 수는 없습니다. 1년마다 기와 밑에 둥지를 틀더니 매년마다 와서 공짜로 사는 제비들이었으니깐요~ ㅋㄷ 그 이후엔 일단 잠시 쉬면서 1차로 집안일을 끝내죠 ~ㅎㅎ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청소 및 정리와 걸레질 등등~~(그다음 날 병원 가면 집안일 또 했다고 의사 선생님한테 혼날 각오를 하고 간답니다.) 2차가 마무리될 때쯤 '왜 화장실 청소도 나와 아빠만 할까??'이라는 물음에 답이 안 나오는 건 그냥 제가 하라는 거겠죠?!^^; 뭔가 이상한 늪에 빠진 듯 하지만 말이죠~. 아무리 실내에서 샤워도 할 수 있는 화장실을 만들어서 그나마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화장실에 가야 하는 단점을 크게 보완됐지만 새로 만들어 너무 좋아진 화장실 겸 욕실이지만 군대보다 짧은 5분 샤워를 해야 할 때도 있어 대비를 하고 씻으러 갑니다. 보일러는 항상 따뜻한 물이 되기까지 백만 년 걸릴 거라는 점이 큰 단점이니깐요)
여섯 식구 살림은 끝이 보이지 않는 늪이었습니다~~^^ㅋ 하지만 다른 것보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다들 기억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제법 긴 시간 동안 '섭섭함'으로 꽁꽁 묶여 있었지만 이젠 가족도 , 가정을 꾸리면 '남'이라는 점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대신 그동안의 시간들이 너무 아깝고, 전업주부의 길은 너무나 힘들고, 아무도 안 알아줄 때의 슬픔은 무엇으로도 바꿔 줄 수 없는 것이라 거.) 그래서 추가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가끔은 작은 가구배치도 변경을 해보기도 한답니다.
차라리 이 시간 동안 입주 도우미를 했다면 엄청 잘했을 텐데....
그럼 시간낭비는 되어도, 돈 낭비는 안 했을 텐데ㅎㅎㅎ
물론 '성급한 일반화'가 될 수도 있겠지만, 고객님들도 싫어하지만 저도 싫어하는 '시간낭비'인데 어제는 가족들 위해 보낸 '시간'들이 너무나 아까웠고, 나침반을 잃은 '시간토끼'가 된 것 같습니다.
-제7화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