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가 제대로 일을 시작한 날이다.
분명히 바통터치가 됐었다.
아무런 표시도 안 내고 그냥 가버렸기에
겨울이는 일찍 감치 준비한 것 같다
반면에 낙엽은 쌓인 눈과 함께 뒹굴고 있었지만
드디어 눈으로 존재감을 보였다
힘들겠지만 뒤늦게 가버린 가을이가
남겨준 젖은 낙엽은 재빨리 없애고
가을 마무리를 잘해야 된다는 건
제대로 겨울을 시작하기 위해서다
이제 겨울이는 눈과 함께 등장한 후 속삭인다
함께 놀아보자고 말이다
하지만 눈을 치워야 할 많은 사람들에게는
사과인사를 먼저 건네야 하고
이제 우리는 멋지고 즐거운 겨울을
신나게 즐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