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침묵이라고 생각한다.
진중한 사람들은 침묵하는 방법을 자주 선택한다.
'침묵'은 입술을 통해 술술 흘러나오는 궤변처럼 잡다하지 않고
소수의 사람들을 위한 고급액자 속 인위적인 그림처럼
고상한 척 폼을 잡지도 않는다.
나는 요즘 나의 태도와 나의 언어를 돌아본다.
거리두기, 일종의 침묵이 현재 나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내 안에는 여러가지 모습이 함께 있다.
밝은 면과 우울한 면
따뜻함과 다정함 그리고 차가움과 냉정함(냉정함으로 쓰고 때로는 냉철함으로 읽고 싶다)
허물없음과 철벽치기
최근에 인간관계로 인해 두세번의 상처를 받은 탓에
내 자신의 태도에 혹시 문제가 있었는지 스스로 돌아보았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허물없이 지내다가 가벼운 이미지를 남기지는 않았는지
반대로 지나치게 낯을 가리다가 오만하고 교만한 사람으로 오해의 여지를 남기지는 않았는지
브런치 글쓰기 홈에서도 다르지 않다.
작가분들의 글을 읽고 정성스럽게 댓글을 달고나면
어떤 작가님들은 정성스러운 답글을 달아주는 반면
어떤 작가님들은 자신의 글에 달린 댓글 중 나의 댓글만 답글 없이 뎅그러니 남겨두는 경우도 있다.
그럴때면 나의 여린 감정은 여지없이 상처를 받았다.
온라인에서나 현실에서나 인간관계가 가장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좋은 방법은 침묵이라는 언어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제 되도록 일상에서도 말을 아끼고 브런치에서도 댓글달기를 삼가하자.(브런치에서 댓글을 남발하고 다니는 케이스는 아니었고, 가끔 좋은 글이나 마음에 와닿는 글을 만날때면 개인적으로 참 진정성있게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또 그런 댓글을 부담스러워하는 작가들도 있을테고 많이 배우고 있다.)
지난 주, 브런치 이웃 작가분께서 침묵에 관한 글을 올리셔서 읽고 매우 공감했다.
좋아요 라이킷과 함께 호응하는 댓글을 달았는데 다행히 공감의 답글을 달아주셔서
요즘은 더더욱 침묵을 몸에 베도록 하려고 노력중이다.
침묵은 잘익은 묵은지나 오래된 와인처럼 깊다.
오랜 숙성과 발효를 거쳐서 나오기때문에 깃털처럼 가볍지도 않고
자신을 상처에서 방어하고 보호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인지도 모르겠다.
카페에서 나온 음악이라 녹음 상태도 안좋고 음질도 안좋지만 제목을 알고 싶은데 음악검색에서도 찾을 수 없다고 합니다.
음악 제목 아시는 분들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