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이모저모 (2)

시선

by 박한량

요즘 어떤 운동이든지 시선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서핑에 입문한 초보자가 항상 듣는 말은 '멀리 보세요~!'이다.

초보자는 테이크오프를 하면 보드 위에 자신의 발이 잘 올라갔는지 무의식적으로 확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선이 아래로 떨어져 있으면 몸이 앞으로 쏠리게 되고, 파도가 조금만 커지면 노즈다이브를 하기 쉽상이다. 그래서 입문자 기준 직진 라이딩을 하기 위해서는 정면 멀리 봐야 한다.


사이드 라이딩도 마찬가지다.

선수의 시선과 오토바이의 방향이 다름을 주목하라.

모터사이클 선수들은 방향 전환을 할 때 팔로 핸들을 기울이지 않는다. 가고자 하는 방향을 지긋이 바라본다. 그렇게 되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리고, 오토바이가 부드럽게 회전한다. 팔로 핸들을 기울이면 급격히 회전한다. 속도가 붙은 상황에서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면 균형을 잃을 것이다.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시선을 보낸다고 오토바이가 바로 돌지 않는다. 시선을 먼저 보내면, 오토바이가 천천히 따라온다. 서핑도 마찬가지다. 시선 방향으로 골반, 무릎, 보드가 천천히 따라온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프로 서퍼들이 역동적으로 서핑을 할 때 시선만 사용하지는 않는다. 기울이거나(lean), 급격한 회전(twist) 또한 필요하다. 그러나 시선이 향하는 곳이 곧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므로, 시선을 이곳저곳 두게 되면 아무리 몸을 잘 써도 원하는 마뉴버를 할 수 없다.


https://youtube.com/shorts/OzMsC5FoFCg?si=nJuH88xuQLAPoEk4

투수의 제구가 흔들리는 이유에 주목하라.

영상에서 투수는 이대호 선수의 조언을 듣고 제구를 잡아나간다. 공을 던지기 전 시선이 너무 많이 움직인다는 조언이었다. 원하는 위치에 정확히 공을 던지기 위해서는 투구를 준비하는 순간부터 던지는 순간까지 그 위치에 시선을 고정해야 한다.


서핑할 때 풍경을 즐기는 것도 서핑의 즐거운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러나 보드 위에 올라선 상태에서는 자기 갈 길에 집중해야 한다. 운전을 하면서 주위를 계속 둘러보면 틀림없이 사고가 난다. 어찌 보면 인생과도 비슷한 것 같다. 주위에 시선을 빼앗기면 내 갈 길에 집중할 수 없다. 원하는 결과를 이뤄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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