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명자

by 이종열

《명자》


철부지 아가씨야,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빨리 피었다

겨울에 피는 그 불굴의

의지는 높이 살만하나

박수 칠 벌도 없고

열매 맺지 못하는

네 처지가 너무 불쌍하다

봄의 끝자락에 피는 네가

더 악해져 가는 겨울에

그 독기를 어찌 견디겠냐,

밤잠에 너울이 출렁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장수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