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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정잉 Oct 22. 2024

쌓아간다는 것

첫 발걸음. 도전

꿈이 없고, 하고 싶은 일이 딱히 없는 나는

활동적이면서도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

상반된 성향을 가진 사람이다.


MBTI가 유행하면서 검사를 본 결과 

나는 I성향이 가득한 사람으로 나왔다.

때마침 이사를 하게 되면서 10여 년 전인 

고등학생 때도 

MBTI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검사 결과는 E성향이 가득하다고 나와 있었다.

젊음이 다 했구나.. 

내 젊음이 사그라들었구나


언제까지나 젊을 수는 없고

지금이 가장 젊은 날이며,

어리기만 했던 그날을 붙잡을 수는 없다.


성인이 된 이후 

내가 처음 도전해 본 일 중 

꾸준히 하고 있는 일이 뭘까?

그건 바로 수영이다.

(어릴 적부터 좋아해서 다시 시작한 일은 달리기)


오히려 어릴 적 물놀이도 좋아하지 않았고,

눈시력이 좋지 않아서 렌즈를 착용하고 

물놀이를 하는 걸 상당히 싫어했다. 안경은 더더욱


20대 초에 처음으로 수영을 배우러 갔는데 

여성이면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그날 때문에 

한 달을 미처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고 말았다.


30대 초에 다시 수영장 등록을 하게 되었다.

사실 수영을 잘하고 싶다는 이유보다는

sns에 올라오는 수영복이 예뻐서였다.


수영복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브랜드를 떠나 

국내 브랜드가 상당히 많아져 

수영복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수영복에 맞는 수모와 수경

더 나아가 오리발과 스노클 장비까지

색감을 맞추는 분들도 굉장히 많았고

각종 수영템들을 맞춰서 사진 올리는 피드를 보고

수영을 해보자!라는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물에 뜨기는 했지만 물에 뜨는 방법부터 발차기

팔동작 호흡 하나하나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우리 수영장은 50M 수영장이다.


정확한 날짜는 기억나지 않지만

수영을 배우고 두 달쯤 되었을 무렵이지 않을까 싶다.

처음 50M를 자유형으로 도착하고 나서 

함께 수영을 배우던 언니와 하이파이브를 한 일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그 이후로 수영을 더욱 잘하고 싶어졌다.

등산도 하고 달리기도 하며 심폐지구력을 늘리려고 애썼다.


수영을 시작한 지 1년 하고 5개월이 지났다.

모든 영법을 다 구사할 수 있게 되었지만

나는 아직도 수영을 더 잘하고 싶어 한다. 


성인이 된 이후 내가 가장 열심히 한 일.

운동 중에 내가 제일 꾸준히 한 운동.

내 삶에서 가장 유용하고 재미나게 쓰일 수영.


사실 수영 영법 4가지를 다 할 줄도 모르면서

일주일에 고작 3번 수영을 하러 가면서 

수영복을 이미 5벌 이상 가지고 있었다.


물론 지금은 10벌 이상 가지고 있지만

유독 손이 자주 가는 수영복을 위주로 입는다. 


운동은 장비빨. 맞는 말이다. 

마음에 드는 운동복을 고르고 나를 집밖으로 꺼내야 한다.

일단 나가게 되면 무조건 하게 된다.

그렇게 나에게 수영복이 아닌 수영이라는 큰 선물을 하게 되었다.


성인이 된 이후 첫 도전

누가 배움은 젊어야 가능하다고 했는가

아마 난 꾸준히 배움을 쫓아가지 않을까 싶다.


나이가 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겠지?


또 나를 한단 쌓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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