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단단한 바운더리 안에 넣어줄 키워드 세 가지
최소 10년 이상 쌓아갈 키워드에 대하여
포르투에서 리스본으로 이동하는 기차 안에서 작성한 글.
사진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으로 뽑힌 상벤투 기차역.
나만의 바운더리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내가 최소 10년 이상 꾸준히 쌓아갈 키워드 3가지를 뽑아보았다.
마음에 쏙 들진 않지만, 일단 글은 발행하는 것이라 했다.
선언을 목적으로 키워드를 도출한 과정을 글로 적어보았다.
1. 본질 키워드 : 유의미한 시간
나는 사람들에게 ‘유의미한 시간’을 팔고 싶다.
2023년, UXer로 직무를 전환한 것은 이전보다 더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에게 사용자 경험을 개선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유의미한 시간을 선물하는 일이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역할은 사용자들이 원하는 것에 다다를 수 있는 최적의 길을 알려주고, 불필요한 조작을 사전에 막아주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헤매지 않는다면? 그들이 헤맸을 때 낭비하게 되는 시간을 구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나는 그렇게 구출된 시간이 사용자들이 각자의 삶에 더욱 가치 있게 사용되길 바란다.
2. 가치 키워드 : 따뜻한 집요함
나에게는 유의미한 시간을 선물하기 위해 집요하게 파고드는 마음이 있다.
UX개선 프로젝트는 지난 형상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된다.
그렇지만 UXer는 프로젝트 시작 이전부터 이것이 정말 문제인지부터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한다.
오히려 사용자 관점에서는 다른 부분이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경험에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담당자들의 싱크가 맞춰지면?
그땐 사용자 입장에서 집요하게 생각한다.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처럼, 여러 각도에서 경험을 설계한다.
설계 과정의 이면에는 조금이라도 편안히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바라는
나의 따듯한 마음이 담겨있다.
3. 상징 키워드 : 편안한 사용성
안에서는 다정한 집요함, 바깥에서는 편안한 사용성으로 다가가고 싶다.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헤매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덜거덕거림 없이 원하는 목적지까지 도착하기 바라는 마음,
그렇게 잃어버리지 않은 시간을 그들에게 좀 더 유의미하게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
이 마음들이 모여 따뜻한 집요함이 되었다.
하지만 내가 얼마나 집요한지, 얼마나 그들을 생각했는지 사용자들이 알아주길 바라지 않는다.
나는 그저 이 집요함의 결과가 그들에게 편안한 사용성으로 다가가길 바란다.
위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여 만든 선언문 :
사람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때 원하는 곳에 편안하게 도달할 수 있는 경험을 설계하고 있어요.
그들이 헤매지 않도록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집요하게 찾아내려고 해요.
그렇게 낭비하지 않은 덕분에 확보한 시간을 각자의 삶에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치 있는 시간을 팔고 싶어요.
나를 위해 만든 10년 키워드,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