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태양은
모든 그림자를 짧게 만들고,
모든 시간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그 순간,
세상은 움직이고 있는데
내 마음은 고요히 멈춰 서 있었다.
당신의 눈빛이 닿던 그 여름날,
나는 더 이상 어제도, 내일도 필요하지 않았다.
바라보는 지금, 그 한순간이면
삶은 완전했다.
그러나 태양은 서서히 기울고,
멈춘 듯하던 시간도 흘러간다.
그때의 온기는 사라졌지만
내 마음에는 여전히
그 정지된 순간의 빛이 남아 있다.
삶이란 어쩌면
끊임없이 흘러가는 강물 속에서
잠시 멈춰 선 햇살 같은 것.
언젠가 모든 게 사라져도
나는 기억하리라.
태양 아래 멈춘 그 시간,
사랑이 영원이라 믿었던
그 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