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가면 다시 오늘이다
<단순한 삶이 주는 묘미>ㅡ오늘이 가면 다시 오늘인 삶
목표를 향해 실천하는 자세, 그럼에도 나는 한다 2
목표를 설정했다면 하루 일과를 단순한 라인으로 컷 해야 한다.
당시 내 목표는 박사 논문을 쓰기 위한 소논문(3편) 작성 시기였다. 박사 수료 12년 만에 논문 쓰기에 도전한 것이어서 정말 아무것도 모를 때였다. 물어볼 곳도 없어서 논문 60편가량을 읽고 나름 ‘잘된 것 같은’ 논문 여러 편을 골라 연습했다.
단순한 삶의 컷 과정은 단순하다. 불필요한 미팅을 만들지 않고 TV 시청 등과 같은 시간 소모를 줄이는 것이다. 나는 만나는 사람의 수를 줄이고 동선을 좁혀 혼자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물론 이때는 부러 고독한 자리로 나를 몰아세워야 했다.
너무도 간단한 방법 같지만 쉽지 않다. 행동으로 즉각 옮겨야 한다.(이 행동이 습관이 되면 동선에 각이 생겨 불필요한 제스처도 나오지 않게 된다.) 그래서 TV 채널 수신신청도 하지 않았다. 명절 때 친척들이 말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하나도 몰랐다. 그래도 잘 웃어주면 된다.
그런 다음 하루 수행할 일을 분류했다. 하고 싶은 일(소설), 해야 하는 일, 새롭게 만든 일 등으로 나눴다. 그런 후 오전, 오후, 저녁, 초새벽으로 시간을 분류했다.
가령 오전에는 스타벅스를 사무실 삼아 아침 9시에 출근했다.(계절별로 조정) 빠른 걸음으로 걸어 운동 삼아 1시간을 이동해야 하는 거리에 있는 스벅으로 정했다. 집에 머물면 마음이 편해 느슨해지기에 정한 방법이었다. 때론 좀 지치고 외롭다고 느낄 때 이 방법을 써도 좋다.
한 달이 지나면 따뜻한 물을 달라고 말하기 전에 스벅 매니저가 웃으며 알아서 물 한 잔을 주게 될 것이다. 실제 컨설팅 일이 많아져 두 달 정도를 스벅에 못 간 적이 있다. 그런데 모자를 푹 눌러쓴 내게 매니저였던 그녀가 “오랜만에 오셨네요?” 인사를 건넨 적이 있다.
저녁에는 어김없이 운동을 하고 9시가 되면 무조건 책상 앞에 앉았다. 이때 꼭 해둬야 하는 일을 집중적으로 했다. 나는 이 시간에 몰입이 잘 되었다. 당시에는 논문을 썼다. 논문이 잘 써지는 날은 20페이지 이상을 쓰기도 했다. 대부분 오전에는 소설을 쓰는 등 창작 활동을 했다.
컨설팅 관련 미팅은 주로 목, 금으로 잡았다. 특별히 미팅을 요청할 경우 틈새를 이용해 1시간가량으로 티타임만 나눴다. 부득이하게 저녁 식사 자리가 생기면 말수를 줄여 최대한 빨리 자리가 끝나도록 유도했다. 미팅을 통해 만난 사람을 배려하되 시간을 조정하고 최대한 목푯값이 흔들리는 범위를 줄였다. 지금도 나는 전철 노선과 시간대, 환승 위치를 고려해 이동 구역과 미팅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미팅을 몰아서 해결한다.
이처럼 본인의 하루를 리듬에 맞게 조정해 라인을 정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불필요한 동선이 줄고 생각도 단순해져 목표를 향한 집중도가 높아진다.
정말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단순한 삶의 라인을 일 년 동안 시도해 보자. 하루, 일주일, 한 달만으로는 부족하다. 일 년 동안 시동을 걸어 몸에 단련을 시켜야 한다.
당연하게 일어나 움직이고 해야 한다는 정신을 심어놔야 한다. 그렇다면 불필요한 미팅을 만들지 않게 되며 오로지 내 시간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초점이 세상과 타인에서 ‘나‘로 변하게 된다.
인생은 한 번뿐이다. 다시 이 시간은 오지 않는다. 이루고 싶다면 이불을 박차고, TV를 끄고, 만남을 줄이고, 수다를 멈춰야 한다.
나는 무조건 현재만 존재한다고 봤다. 오늘이 없이 내일은 오지 않는다. 오늘이 가면 다시 오늘이다. 나는 늘 현재만 사는 기계라고 생각하며 5년을 지냈다. 실천한 결과 자신감이 상승됐다. 또한 자연스럽게 인간에게 주는 쾌락적 요소들이 줄고 목표를 이루는 쾌감이 배가 됐다.
이 시간이 축적되면 성취감과 자존감이 동시에 업되는 효과를 불러온다. 더불어 다른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엔진도 생긴다. 나는 특히 쾌락의 한 요소를 아예 배제했는데 정신이 맑아지는 효과를 보았다. 단, 건강 관리는 필수다. 나는 이점을 좀 놓쳤다. 건강한 음식을 잘 챙겨 먹는 일을 못했다. 건강을 놓치면 목표는 전면 중단해야 한다.
누구나 각자의 방법이 있겠지만, 또한 경험자의 루틴이었으니 도움이 되길 바란다.
오늘도 목표를 실천하는 당신을 응원하며 함께 달려요!
찡긋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