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애국가 3절의 첫 소절.
요즘과 같은 가을하늘을 바라보면 절로 생각나는 노래이다.
길고 무더웠던 여름을 지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애국가의 가사처럼 가을하늘이 공활하고 높고 구름이 없이 천고마비의 계절이 다가온다. 특히 여름내 답답하게 했던 습한 공기가 사라지고, 나뭇잎은 형형색색 옷을 갈아입기 시작하면 정말 가을이구나 싶다.
다른 계절에 비해 100미터 달리기라도 하듯 빠르게 지나가는 가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숨 가쁘게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가 잠깐이라도 하늘을 멀리 바라보기도 하고, 느리게 흘러나오는 노래와 함께 이 계절을 즐기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항상 성장하고 나아가야 하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때로는 불안도 걱정도 훌훌 털어버리고 잠깐 멈춰 온전한 휴식의 시간을 가지는 것. 그 시간을 통해 숨을 고르며 일상의 긴장을 내려놓은 후에야 나를 돌아볼 수도 있고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도 있는 것 같다.
10월의 마지막 주말,
곧 또다시 여행을 준비하는 가을과 행복한 하루 하루 보내기를.
[사진: Unsplash의Djordje Vukojic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