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다니고 있는 발레 수업 중 항상 내가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발란스 잡기와 턴이다. 半 평발인 데다가 허벅지와 엉덩이의 힘이 부족해 아치를 잡아줄 수 없어 금방 중심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이번에도 아치가 무너짐과 동시 발란스를 오래 유지하지 못해 혹시나 다른 방안이 있을까 싶어 장난스럽게 선생님께 비결을 묻자 예상치 못한 대답이 돌아왔다.
"의지?!"
아, 의지라니. 그러고 보니 나는 내가 꼭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나 할 수 있다는 믿음보다는 실패에 대한 변명거리를 찾고 있었다. 물론 어려울 수 있지만 못해낼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내 머릿속은 '어려워.', '발 때문이야.', '힘이 부족해.'와 같은 생각으로 가득 찼다. 어떻게 해야 아치를 더 잘 살려서 버텨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지만 '하고야 말겠어!'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가수 이영지가 나왔던 프로그램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우주의 기운이 나를 돕는다고 생각한다고. 그리고 본인이 그렇게 해낸다고. 이지성 작가의 '꿈꾸는 다락방'이라는 책에서도 성공 공식을 'R=VD'라고 하지 않았던가. 시각화(vivid) 한 후 생생하게 꿈꾸어(dream) 결국에 이루어내는(realization) 공식.
돌고자 하는 의지. 돌고 말겠다!
내 눈을 바라보며 반듯이 서고자 하는 의지. 버티고 말겠다!
웃는 얼굴로 여유 있게 턴과 발란스를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
상상만으로 어떤 일을 해낼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바라는 모습을 생생하게 꿈꾸는 것은 목표에 다다르기 위하여 구체적으로 내 행동을 발전시켜 나가고 흔들림 없이 돌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한다.
나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 그리고 우주의 기운을 받아 앞으로 내가 바라는 바를 해내고 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