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오리탄 Oct 29. 2024

부자를 원할 뿐, 파이어족은 없다.

파이어족의 본질




나는 파이어족이 아니다.

재테크 모임을 나가면 '파이어족'이라는 단어가 너무 많이 들려온지 꽤나 오래되었다.

재테크한다는 사람들은 본인이 파이어족이라는 착각에 살고 있다.


우리나라의 파이어족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얼마를 모아야 파이어족이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한다.

따라서 단기간에 큰 돈을 모아 은퇴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도박같은 공격적인 투자만을 하게 되고 대부분의 사람은 결국 망하는 것이다.

최근 몇년, 파산이나 개인회생하는 젊은이들이 증가한다고 기사가 많이 나는 이유이다.

(물론 극소수의 사람들은 잘되어서 성공학 강의를 팔 수 있는 티켓을 얻었지만)


하지만 사람의 계획만으로 단기간에 큰 돈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것이 세상의 진리이다.

한국의 파이어족은 뭔가 잘못되어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에 지친 사람들이 추구하는 파이어족


이 파이어족이라고 하는 단어는 '경제적 자립'과 '조기 은퇴'를 희망하는 사람들을 뜻하는데

이 파이어족은 한국에서는 흔히 '경제적 자유'라고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 한정, 파이어족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대단한 부자'를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본질적인 파이어족이라하는 것은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연 지출의 30배정도의 돈을 모은 뒤에 일을 하지 않고 소득이 없어도 경제적 제약없이 자유롭게 사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파이어족이라면 본질적으로 원해야하는 것은 노동에서의 해방, 시간의 자유라는 것.


몇년 안된 과거, 과도한 경쟁사회에 놓인 사람들이 욜로족으로 현실을 도피하는 유행이 있었다. 욜로족의 유행은 얼마가지 못했다. 결국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 행동은 위험하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사회 분위기가 파이어족을 목표로 삼는 경우가 많아졌다.


요즘에 파이어족에 대한 정보가 온라인상에 많이 돌아다닌다.

에를 들면 몇억을 모으면 파이어족 생활이 가능하다는 말.

이와 비슷한 맥락의 내용이 많이 보인다. 유튜브라면 조회수도 '항상' 잘 나온다.


현실을 돌아보자. 대부분의 '평범한 2030 사람들'은 200~300만원대의 급여를 받는다. 많아봤자 500만원정도의 급여를 받을 것이다. 이것을 보면 파이어족이 되어 경제적 자립과 조기은퇴를 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인데 왜 파이어족이 되기 원할까, 그리고 파이어족이 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가장 맞는 것일까 생각해봐야한다.



파이어족은 단순하게 재정적 안정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내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파이어족을 꿈꾸는 사람들은 정년까지 직장인으로 노동하는 것이 본인의 삶을 잃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산다. 물론 어느정도 맞다고 본다. 가장 이상적인 삶은 소득에 연연하지 않고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 과도한 노동으로 퇴근 후에 지친 삶이 아닌,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는 것일테니.


왜 파이어족의 본질이 흐려졌을까 생각해본다

특히나 상대적인 박탈감이 파이어족의 본질을 흐려놨다.

특히 코로나가 창궐한 기간동안 경제난이 지속되면서 노동시장이 꽤나 많이 망가졌고 물가가 폭등했다.

따라서 월급의 가치, 노동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SNS소통의 발달 또한 긍정적인 면이 많으나 사람들의 사고를 피폐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온라인상에서 주식, 코인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는 이야기가 넘치면서 타오르는 상대적인 박탈감에 기름을 부어버렸다. 본인을 제외한 많은 사람들이 노력에 비해 쉽게 부자가 되는 것처럼 느끼며 박탈감을 경험했다.


재테크 모임에 나가 파이어족이 목표라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언제 파이어할 것인가? 파이어는 언제 할 것인가?

하나같이 오는 대답은 '언제 파이어족 생활을 할 것인지는 모른다. 20~30억 이상은 모아야 가능할 것이다.' 라고 한다. 속으로 웃는다. 이런 대답을 나에게 한 사람들 중에서 99%의 사람은 그 자산을 모으지 못할 행동을 하면서 그렇게 말한다.


30억이라는 순자산은 굉장히 많은 자산이다.

통계를 보면 29억의 순자산이 있으면 상위 1%안에 든다. 그리고 그 상위 1%라고 하는 사람들의 평균연령은 60세가 넘어간다. 1%의 부자가 되기 원하는 욕망을 파이어족이라는 포장지로 감추고 싶은 것일까.

물론 부자가 되고싶은 욕망은 욕할 것이 아니다.

하지만 솔직해지자, 본인이 부자가 되고싶은 것인지 파이어족이 되고 싶은 것인지 명확하게 알아야 한다.


극단적 소비통제로 자산을 지키고 축적하는 원래의 파이어족에서, 단기간 큰 투자수익으로 은퇴하려는 파이어족이라 할 수 없는 형태로 돌연변이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진정한 파이어족이 되려면 공격적 투자보다 습관적인 절약에 힘을 써야한다.






진정으로 파이어족이 되기 원한다면 투자로 자산을 증식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절약이 습관화되어 있는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투자를 하지말란 것은 아니다. 공부가 되어있는 건강한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아오리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2024 동아재테크쇼 방문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