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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함께한 시간 속 이야기

이야기가 있는 풍경드로잉

by 연이동산


부산에 사는 동생 가족이 온다며,

부모님은 일주일 전부터 시골집을 분주히

준비하고 계십니다. 이불빨래며 집안 구석구석

청소까지, 손발이 쉴 틈이 없네요.

마당엔 푸르른 채소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요.

정겹고 따스한 마당과 빈집을 지키고 있는

강아지 덕분에, 시골집은 언제나 포근합니다.


부안에 사는 제부는 시골에 대한 로망이 있답니다.

시골집 하나를 구입하여 이곳에 와서 채소며

과일을 심어놓고,

저희가 가끔씩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만들어놨죠.


정말 멋진 제부랍니다.

오늘은 엄마가 토마토를 세운다며 줄로 묶고

계십니다. 옆에서 아빠가 보조를 맞추며

함께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네요.

저는 그 모습을 드로잉으로 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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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난 점심을 먹고, 차 한잔 하며

잠시 멍하니 앉아 있기도 합니다.

부모님의 모습을 보니 참 편안하게 보입니다.

저는 그 모습을 그림으로 남겨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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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독대 주변에 앉아 파를 다듬고 계신 아빠,

여전히 농사일은 누구보다 잘하시는 우리 엄마.

동생네 따먹을 정도로만 심어 놓으셨지만,

가끔 저희가 올 때면 맛있는 찬거리가

되어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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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평온합니다. 파란 하늘아래,

온통 초록으로 물든 마당

이런 편안한 쉼이

참 좋습니다.



부산 동생이 도착했습니다.

벌써 조카들이 초5, 중1!

키가 저만큼 컸네요 ^^ 사랑스러운 조카들^^


이번 만남의 주제는 바로 반려견 '돌이'를 위한

모임이죠.

쉽지 않은 결정을 하고 동생은 '돌이'를 데리고

내려왔답니다.

폼스키라는 품종의 반려견을 3달 전에 분양받았죠.

맞벌이 부부라 너무나 바쁜 일상에 돌보기가

어려웠나 봐요. '돌이'를 다시 분양하기로

마음먹고 재분양을 위한 모임입니다.


결론은 저의 지인분이신데 강아지를 자식처럼

사랑하는 분을 알게 되어 그분께 보내기로

결정을 했답니다.

가장 좋은 후보가 바로 저였거든요.

'사랑이'를 보낸 그 자리에' 돌이'로 채우면

어떠냐며 데리고 왔는데 저는 돌이를 키우다

언젠가 다가올 이별이 더 힘든가 봅니다.

동생은 끝까지 책임지지 못해 돌이에게

너무나 미안하다며.. 속상해합니다.

'돌이'가 낯가림도 없고 사람도 좋아해서 사랑

많이 받고 살 거니까 걱정 말라고 위로했죠.


큰 문제가 해결되고 나니 너무나 편안하게

쉴 수 있었죠.

맛나게 수박을 먹고 있는 모습을 드로잉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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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을 보면서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그냥 넘어갈 수가 없죠.

멋진 작품을 만들어 선물해야겠다 생각했죠^^

동생의 카톡을 뒤지기 하여 만든 하나밖에

없는 드로잉 스토리를 만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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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독서가 취미인 우리 남동생!

가족들과 함께 3D영화 보고 사진 한 장!

아빠와 함께 일본 여행 때 찍은 아들 사진 한 장!

남편을 내 편으로 만들 줄 아는 지혜로운 올케!

최근 핸드폰에 좀 빠져있는 막둥이 이쁜 딸!

그리고 이번 숙제인 반려견 '돌이'까지!


너무나 소중한 장면들을

하나하나 넣어 드로잉 하였답니다.


이제 더 이상 정 주고 싶지 않네요.ㅠ

연휴 동안 부모님과 함께 시장에서 싱싱한

재료들로 엄마표 음식을 만들어

먹었답니다. 늘 예상치 않는 일들이 생겨 여행에

변화가 생겼죠. 부안 여동생이 코로나에

걸렸네요. 함께 여행 가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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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참외를 심었다면서 두 개나 자라고 있다길래 궁금해서 봤죠.

이웃님들 참외가 보이시나요? 이 맛에 작물을 키우나 봐요.

엄마의 눈에 하트가 보였답니다.


방금 딴 상추에 소고기 상추쌈,

시장에서 아주 격하게 흥정한 산 낙지 탕탕이,

감자 병어조림, 꽃게 된장찌개,..

사진을 찍지 못해 너무나 아쉽네요.

엄마표 음식은 언제나 사랑이죠♡


작가님들

연휴 어떻게 보내셨나요?

각자 주어진 환경 속에서 결정하고

판단해야 할 일들이 늘 존재하죠.

부정적인 말보다는

긍정적인 말을 하며. 평온한 하루!

우리 오늘도 그렇게 살아요~^^


p.s


그리고 돌이의 새 주인님 집에 데려다주고

엉엉 울고.. 주고 왔는데.. 그 집에 세 마리나 있는

반려견들이 돌이를 보자마자 다들 벌벌ㅋ

역시 폼스키 ㅎㅎ

가운데 자리 잡고 앉아 있다며 서열정리 끝냈으니

걱정 말라고 사진도 보내주셨답니다.

"돌이야 사이좋게 건강하게

사랑 듬뿍 받고 잘 지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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