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 전, 다음 날 아침 출근을 앞두고 큰아버지와 새벽 낚시를 하러 갔다.
달리는 차 안에서.
큰아버지 : “Nno야 몇 마리 잡는 게 목표이냐“
Nno : “뭐 한 세 마리쯤 잡아보죠“
큰아버지 : “오.. 성공하길 바란다”
Nno : “하지만 한 마리도 못 잡고 싶습니다“
큰아버지 : ”뭣?! 그게 무슨 소리냐“
Nno : “그 편이 이 영화가 재밌어집니다“
큰아버지 : “아니, 잡고 싶으면 잡아야지! 잡고 싶지 않은 것이냐?”
Nno : “잡고 싶습니다. 그리고 안 잡혔으면 좋겠습니다”
큰아버지 : “나는 당최 이해가 가질 않는구나”
Nno : “너무나 잡고 싶었지만 결국엔 못 잡은, 그래서 ‘다음엔 기필코 잡는다’라는 상황 속에 언제나 존재하고 싶습니다“
큰아버지 : “뭣?! 허허.. 그래.. 너만의 철학이 있나 보구나..”
뼛속까지 사업가의 마인드인 그 남자는 후에
내 아버지에게 나의 흉을 봤다고 한다.
“네 아들은~”
실패에도 낭만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