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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그냥 글이 써졌어

by 민창

가볍게 하루의 안부를 묻고 시작할까,
재미있게 웃으며 말을 걸까,
아니면 담담히 인사로 마음을 전할까.

첫 문장을 고르지 못해 쓰고 지우기를 반복했어.
어떤 시작이어도 좋으니, 다만 내 진심이 너에게 부담 없이 닿기를 바란다.
그래서 망설임의 끝에, 오늘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의 몇 문장을 남긴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아직 배우지 못한 그대여,
그런 당신은 내게 풀숲에서 어렵게 피어난 네잎클로버 같다.

당신을 만나기 전, 나는 행운을
누군가에게만 허락된 먼 이야기로 여겼다.
그러나 네잎클로버가 정성스러운 눈길 끝에야 손에 닿듯,
내가 당신을 향해 품은 마음도
노력으로 다가온 작은 기적이었다.

내 마음 안에 당신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나는 큰 복을 얻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데는 서툴지라도,
타인을 귀히 여기고 따뜻하게 대하는 사람.
나는 그런 당신이 참 좋다.


그대여, 이 마음을 받아주기를.
삶의 긴 여정 속에서 지치고 흔들리는 순간에도
당신을 품는 일을 포기하지 않겠다.

우리의 기억들이 흩어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해 지켜내겠다.
운이 아니라, 정성으로 내 곁에 와 준 당신.
그 소중함을 잊지 않고, 나는 끝내 사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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