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나 혼자 사는게 아니야

무슨 일 이든 그만 두려워하자 - 치과는 무서워

by 엠제이

검정콩이 다이어트에도 좋고 건강에도 좋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잖아

나 역시 검정콩 마니아다.


클루텐에 민감한 반응을 하는 난 언제부터가 빵이며 만두며 다 쌀가루로 만들어 먹고 있고 이제는 아예 밀가루는 먹지 못한다. 그러다 군것질 거리가 생각나면 임시방편으로 생각한 게 볶은 검정콩, 병아리콩이었고 감자칩, 고구마칩도 직접 만들어 먹게 되었다.


지난 주말에도 어김없이 군것질이 생각나기에 검정콩 한 움큼을 손에 넣고 하나씩 둘씩 입에 넣는데 갑자기 딱이라는 불길한 소리가 나더니 저녁이 되어서는 그쪽 이로는 씹지를 못하겠네

하루 자고 나면 괜찮겠지 했는데 하루 지나고 이틀 지나도 낫기는커녕 점점 더 아프기 시작

더 아프면 내일 가보자라고 맘 굳혔는데


저녁을 먹다 말고 난 치과로 달려갔다.

다행히 단골 치과가 오늘은 야간진료를 하는 날이었기에 숟가락 놓고 바로 갔다.

남편은 내일 가지라고 했지만 난 뭔가에 꽂히듯 지갑만 챙겨 나갔지 뭐야


대기 환자로 30분 기다리는 동안 또다시 심장이 쿵꽝쿵꽝 이건 잡는다고 잡힐 질 않고 왜 이리 치과는 무서울까? 어린애도 아니고 그냥 집에 갈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애 셋도 낳았는데 뭐가 자꾸 무섭다고 이러니?

참 답답한 아줌마네라는 생각이 드네


다행히 엑스레이상 깨진 것 없고 염증이 생긴 거 같다고 염증 치료를 하자 하셨다.

마취를 해서 한쪽 볼은 퉁퉁 부었고 밤거리를 걸어 문 닫지 않는 약국을 찾아 걸어가는데

참 답답한 어른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밥을 먹다가 뛰어나갔냐면은 저녁 준비를 다해서 남편이랑 맛나게 먹어 볼려는데 구운 오리고기가 입에 들어가자마자 또 이가 아파 한입도 못 먹고 부드러운 감자전을 씹는데 그것 또한 아프더라고

근데 더운 날 오리 굽고 감자 갈아 감자전에 남편은 아픈 내 앞에서 너무나 맛나게 먹더라고.

그리고 아픈 난 서글퍼지고.

그래 아픈 거 참아봤자 나만 고생이고 나만 손해 지라며 난 벌떡 일어나 치과로 간 거였고.


약국으로 데리러 온 아무 잘못 없이 잘 먹은 남편에게 난 말했어

어차피 인생 혼자야라고! 하지만 마취 덜 풀린 입으로 말을 하니 알아 들어야 말이지 호호


이젠 정말 그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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