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 떼 속 백조 한 마리
지하철을 탔다.
쌀쌀해진 날씨 탓인지 많은 사람들이 검정패딩을 입은 모습이 전선 위 까마귀 떼 같다.
그 까마귀 떼가 지하철 속 핸드폰 화면만 바라보는데 마치 먹거리를 찾아 번뜩이는 모습이다.
앉아 있는, 서 있는, 모두 핸드폰 속으로 고개를 숙인다.
지하철 속에서 갑자기 백조 한 마리가 빛난다.
수많은 핸드폰 속, 맞은편 아가씨는 책을 펼쳐 읽고 있네.
지하철 안에서 책을 펼쳐 보는 이를 만난다는 건 정말 오랜만!
까마귀 떼 속 백조,
백조는 백조야!
백조의 도도함. 고귀함을 까마귀 떼 지하철 속에서 잠시나마 느낄 수 있어 내 얼굴에 미소가 멈추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