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31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떠오르는 장난을
눈에 보이는 형태로

그림책 01 _ 장난꾸러기 건축가 안도 다다오 [2부] 

by 검은별 Mar 24. 2025
아래로

+아이들과 손으로 만들다



undefined
undefined
십자가로 만든 틈으로 새어나오는 빛 _ 빛의 교회 


∞ 책에 나오는 '빛의 교회'처럼 다양한 빛이 주는 느낌은 어떨지 만들어 볼까?

재활용으로 버릴 것들 중에서 박스들을 골라와서 어떤 창을 만들지부터 생각을 나눠보기 시작했습니다.

박스가 보이기만 하면 매번 들고 가서 써도 되는지 물어보는 아이들이라 신나게 시작하네요.

이끌어 가는 건 바로 아이들이었습니다. 


재료 I 티슈박스, 우드락, 셀로판지, 색종이, 솜 그리고 어쩌다 보니 잡다한 물건들


Blue ×

브런치 글 이미지 3
반쪽 하트 창을 만들고 싶어.
심심하니까 사람도 넣어볼래.


+ Blue가 우드락을 좋아해서 원하는 대로 표현을 도와줬다. 창은 불투명한 트레이싱지를 덧붙였더니. 은은하지만 창으로 빛이 극적으로 들어오는 느낌은 나지 않았다.


브런치 글 이미지 4
 바람처럼 돌아가는 창을 만들고 싶어.
회오리처럼 말이야.
창문을 파란색으로 만들어줘도 돼?
 

+ 그럼! 왜 안 되겠니~ 그럼 Blue가 그림을 그려줘 봐. 엄마가 잘라 줄게. 그리고 아까는 빛이 다 투과하니 차이가 없었잖아. 이번에는 검은색 종이에다 창을 만들어보자.


브런치 글 이미지 5
엄마! 이리 와서 이것 봐!
내가 방처럼 꾸며 봤어. 누나가 만든 미니어처에서 떼어 왔지~

+ 와~ 엄마가 밥 하는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오~ 구름 이불을 덮었네! 포근하겠다. 어... 근데 저런 건 어디서 났어? 누나 허락은 받은 거니;;;



  
엄마 조명 좀 잘 들어봐!
조금 더 멀리도 가봐 줘.
우~와! 먼지가 꼭 비 오는 것 같아
 ㅋㅋㅋ

나는 사람을 넣어서 책을 들고 있는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어!

그래 꼭 Blue 닮은 귀여운 레고 사람. 그리고 책에는 깨알 같은 디테일을 표현했구나!

[ 책 I 엄마, 아빠 사랑해요! I 끝 ]

이제 한글을 쓰기 시작한 우리 Blue가 최대로 표현한 글!



Rainbow ×

브런치 글 이미지 7
구름 모양으로
창문을 만들면 항상 구름이 떠 있겠지?
피아노랑 클라이밍 하는 것도 넣을래.

+ 너무 작은 곳에 표현해서 그런가 구름 모양의 빛과 그림자가 바닥에 생기는 효과는 확인이 어려웠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방 꾸미기가 메인이 되어버렸다;;


브런치 글 이미지 8
한지로 창문을 바꿔보니까
빛이 다르네!
은은하고 부드러워 느낌이야.
나는 이 빛이 더 마음에 들어.

+ 주변을 어둡게 하고 창쪽으로만 빛을 줘서 효과를 줘 봤다. 빛에 따라 공간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을 같이 느껴 봤다.


브런치 글 이미지 9
엄마! 이쪽도 찍어줘.
나 더 만들었단 말이야.
내가 누워있는 거고,
여기 책이랑 음식도 있어.

+ 그래.. 이제 그만 찍어도 되지 않을까? 아... Rainbow가 먼저 구름 침대를 만들었었구나! 둘 다 다른 느낌으로 잘했어!(서운하지 않게 칭찬은 같이)




+ 책 한편, 엄마의 메모


그림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며 우리의 경험했던 장소를 기억하고, 상상해 보았습니다.

이야기를 나눌수록 아이들과 더 다양한 장소를 찾아보고 몸으로 공간감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드네요.(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죠) 

보고 끄적이는 대신 우리는 잘라보고 붙이면서 어떻게 표현이 될까, 어떤 느낌으로 나타날까, 손으로 만들어 감각을 느껴 봤어요. 기대했던 빛의 표현이 잘 나타나지 않아 아쉬운 점도 있지만


연년생이라 그런지 유독 한 명이 무언가를 시작하면, 또 그것이 좋아 보이면 경쟁하듯 뭐 하나라도 더 만들겠다는 욕구(포장한다면 긍정적 동기부여?)가 생기는 매직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잘 아시죠?


과열이 되어 이것저것 꺼내와 오늘도 온 집안이 난장판이 되었습니다.

아, 이게 아닌데.... 저는 어쩌자고 또 뒷일을 생각 못 했을까요? 제가 제 발등을 또 찍었네요.



음... 이제 그... 만 만들자!

엄마가 풀 뚜껑 닫으라고 했지!!!!!




이전 01화 "여기는 아무것도 아닌 곳이야."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