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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빠르게 바꾸는 법

내가 자기 계발서를 읽는 이유

by 체리봉봉 Feb 17. 2025

지난 10년 간 1000권이 넘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가장 애정하는 분야의 책을 말해보자면 바로 자기 계발서다. 철학도 아니고 인문학도 아니고 자기 계발서라니. 누군가는 실소를 할지도 모르겠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책을 많이 읽고 운동을 열심히 하라고 권하는 뻔한 자기 계발서를 왜 읽어야 하느냐고. 같은 얘기를 돌림노래처럼 하는 책들에 질렸다고. 하지만 정작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책을 거의 읽지 않는 이들이다.


 

내가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삶은 성장하는 삶이다. 실패를 줄여가며 어제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기도 하다. 자기 계발서는 업에서 또는 인생에서 성공이라 불리는 성장을 한 사람들이 쓴 책이다. 돈을 버는 것에 성공한 사람은 돈을 벌고 불리는 방법에 관한 글을 쓰고, 자신의 업에서 성공한 사람은 일을 잘하는 법에 대해 글을 쓴다. 또한 인간의 심리나 소통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들은 대인관계를 매끄럽게 맺는 방법을 알려주는 글을 쓴다. 물론 무수하게 쏟아지는 자기 계발서 중에서도 옥석이 분명히 있으니 그 옥석을 가리는 방법은 다독을 통해 스스로 안목을 기르는 방법 밖엔 없다. 많이 읽다 보면 어떤 책이 보석인지 돌인지 서문만 읽어도 감이 오는 때가 생긴다. 



글가난이 서럽다는 말이 있다. 요즘 시대에 저학력자를 가리키기보다는 문해력이 부족한 사람, 다시 말해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다고 생각한다. 한 권의 책에는 약 8시간 분량의 강의와 맞먹는 지식이 들어 있다고 한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타인의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자기 계발서를 읽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건 정신병 초기 증세라고.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법을 바꾸거나 수준을 높일 수밖에 없다. 인생의 성공을 바라는 사람은 물론 인생이 풀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꼭 자기 계발서를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나만의 철학과 신념을 만들고 밀도 있는 삶을 사는 데 책만큼 좋은 게 없다. 사람의 사고방식, 사고체계는 어릴 적 부모에게서 암묵지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일상의 작은 습관부터 식습관은 물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돈을 대하는 태도, 타인과 관계 맺는 법 등 내면을 채우는 그 모든 것들을 무의식적으로 닮아간다. 내 부모가 위인에 버금갈만한 인물인가. 아마도 대다수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평범한 사람일 것이다. 스스로 쇄신하지 않는다면 부모가 사는 모습 그대로 일평생을 살아갈 것이다. 내면의 질서가 없고 조화가 떨어질수록 인생의 굴곡을 만날 수밖에 없다. 남 탓을 하고 싶겠지만 어쨌든 내 인생이니 내가 책임져야 한다. 그대로 주저앉아버린다면 평생 비난하고 불평하는 사람으로 남게 된다. 조화롭지 못한 사고로 세상을 산다면 그에 준하는 일만 벌어진다. 무의식적으로 같은 선택을 하면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날 뿐이다. 



이 가혹한 운명의 사슬을 끊으려면 기존의 생각을 버리고 새로운 사고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끼가 생기고 부유물질로 가득한 어항의 오래된 물을 새 물로 바꿀 차례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의 생각법으로 물을 갈아야 한다. 사고체계를 전면적으로 리모델링하는 것이다. 옷을 잘 입고 싶다면 옷을 잘 입는 사람을 따라 입으면 되고 글을 잘 쓰고 싶다면 글을 잘 쓰는 사람의 책을 읽고 필사를 하면 된다. 그러니 인생을 업그레이드하고 싶다면 그간의 낡은 생각과 온갖 편견을 잠시 내려두고 수용적인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나가야 한다. 책을 읽을수록 사고가 넓어지고 이질적이고 새로운 것에 점차 개방적인 사람이 될 것이다. 말랑말랑한 뇌를 가진 아이들이 스펀지처럼 보고 들은 것들을 모조리 흡수하듯이 우리도 그들처럼 생각하게 될 것이다. 대신 한 권만 읽지 말고 많이 읽어야 한다. 한 권만 읽으면 외골수가 되지만 다독할수록 우리의 내면은 더 풍성하고 단단해진다.



인생의 고민이 생기면 늘 책을 찾는다. 나라는 사람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도 생기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타인의 속사정까지 헤아려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좁은 우물 같은 나의 식견을 한 뼘이라도 넓혀주고자 수많은 책이 준비돼 있다. 전문지식이나 지혜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 나를 위한 맞춤 처방을 내리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금세 든든해진다. 행여 내 앞에 놓인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더라도 두렵지 않다. 엎어진 김에 잠시 쉬어가 듯 책을 읽으며 내면을 치유하고 성장하기 위한 도약을 다지면 되니까. 지지 않을 곳에서 이길 수 있는 때를 기다리며 오늘도 나는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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