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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랑소녀 Nov 28. 2024

올해 가을 첫 경주여행을 가다!

날씨라도 완벽하면 더 좋았을 것을!

 아이들 여름방학에 가족들과 용인으로 2박 3일 가족여행을 계획했으나 초5 첫째가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졌고 오른쪽 허벅지에 상처부위가 넓고 드레싱을 하고 3주간 매일 소독해야 해서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 신랑이 여름 성수기에 회사일이 바쁜 것도 한몫을 하고 있어서 아쉽지만 여행일정을 미루었다. 

 가족들과 가을에 가족여행을 어디로 갈지 여행지에 관하여 가족회의를 열었다. 전라도, 경상북도, 강원도 등 의견이 나왔는데 초5 첫째가 2학기에 사회 교과목으로 역사를 배우고 있고 눈으로 보고 만지고 직접 경험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 이번엔 경상북도 경주로 가족여행을 가기로 결정했다. 

 

 추석연휴가 지나고 가을에 접어드는 무렵에 9월 20일~9월 22일 2박 3일로 가족여행을 일정을 짰다. 아이들이 에너지가 많고 활동적이고 평소에 놀이기구를 타는 것을 좋아해서 경주월드를 코스로 넣었고 엄마 욕심에 역사와 문화에 관해 배울 수 있도록 국가문화유산 관광지와 박물관 코스를 추가했다.   

 

 

 경주여행 첫째 날, 서울에서 아침 5시에 출발해서 휴게소에 2번 정도 들르니까 오전 10시쯤 경주월드에 도착했다. 경주월드 홈페이지에서 미리 자유이용권을 예매했고 입장할 때 티켓팅을 했다. 내 생일 5일 전에 경주여행을 간 거라 생일자는 입장권 30% 할인이 적용되었다. 

 금요일 평일에 경주월드에 우리 가족 말고도 연인, 가족, 학교에서 체험학습(소풍으로) 경주월드로 온 입장객들이 많았다. 경주월드는 핼러윈 축제로 펌킨파티 시즌이라 볼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한 장소였다. 


 가족들과 경주월드에 입장하니 날씨가 많이 흐리고 점차 먹구름이 몰리는 거 같았다. 비가 내리기 전에라도 경주월드에서 아이들과 놀이기구를 실컷 타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경주월드 팸플릿을 가지고 와서 아이들이 좋아하고 선호하는 놀이기구부터 탑승하기 시작했다. 스릴을 좋아하고 무서운 놀이기구도 잘 타는 아이들은 먼저 킹바이킹, 패밀리 바이킹을 타자고 했다. 가족들을 바이킹 맨 뒤쪽에 타고 배가 높이 올라갈 때 손을 번쩍 들으며 환호성도 지르고 하늘을 나는 것처럼 마음도 들떴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컵모양의 댄싱컵을 타고 빙빙 도니 아이들이 어지러워도 즐거움이 컸다고 했다. 




 다음 코스로 롯데월드로 치자면 후룸라이드로, 경주월드에서 선머린 스플레쉬를 탑승했다. 배를 타고 가파르고 경사진 곳을 가는 코스인데 배를 탑승한 사람들이 옷이 다 젖기때문에 우비는 필수였다. 

 신랑은 평상시에 깔끔한 걸 좋아하고 물 때문에 옷이 젖는 건 워낙 싫어하기 때문에 본인은 안 간다고 하니 마음씨가 넓은 내가 놀이기구를 탈 수밖에. 이럴 땐 나의 신랑이지만 좀 얄밉다. 내편 아닌 남의 편인가.

 아이들과 나하고만 각자 사이즈에 맞는 우비를 사서 입고 선머린 스플레쉬를 탑승했는데 배가 경사진 곳을 내려가면서 물에 확 튀기다 보니 옷이 다 젖어서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었다. 

 우비를 입어도 온몸이 다 젖다니.. 언제 이렇게 즐겨보겠나 하고 상황을 받아들이고 즐겼다. 말로 형온할 수 없는 찝찝함은 감내해야 하지만.


 오후 2시가 되니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는데 우린 굴하지 않고 경주월드에 온만큼 놀이기구를 더 탑승하고 즐기기로 했다. 매직바이크를 타고 이후 발키리를 탑승했다. 앞으로 뒤로 전장을 날아다니는 셔틀 코스터인 발키리를 네 식구가 타고 함께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스릴감을 맛보았다. 신랑과 아이들이 발키리를 1번씩, 아이들이 둘이서 같이 발키리를 탄다고 해서 아이들이 각각 5번씩 발키리를 탔다. 

오마나! 역시 놀 줄 알고 스릴을 만끽하는 그녀들이었군. 


전 세계를 통틀어 세계 6번째, 국내 최초로 63 높이에서 수직하강하고 90도 다이브코스터인 드라켄을 타자고 초5 첫째가 여행을 가기 전부터 경적을 울릴 정도로 빵빵하게 큰소리쳤지만 경주월드에서 규모가 위엄을 보고 "저는 이번에 드라켄을 못 타겠어요. 직접 와서 드라켄을 보니까 겁이 나고 무서워요. 저도 살아야죠."라고 얘기했다. 

 초2 둘째가 "언니 내가 드라켄 타는 거 한번 보여줄게, 나만 믿어. 내가 놀이기구 엄청 잘 타자나." 했는데 둘째는 127cm여서 신장에서부터 걸려서 못 타게 되었다. (드라켄은 135cm 이상 되어야 함/경주월드 홈페이지 참고) 너희들도 드라켄 놀이기구 타는 건 무섭긴 무섭구나.    


 오후 3시가 넘어가자, 빗줄기가 거세지고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해서 우비를 입고 우산을 써도 실내에서 놀이기구 타는 게 힘들 것이라 판단되어서 마지막으로 범퍼카를 타고 운전실력을 뽐내고 나서 가족들이 경주월드 입구 쪽으로 가서 네 식구가 사진 거치대를 이용해서 가족사진도 찍고 훈훈하게 일정을 마무리했다.

  

 아이들이 내년엔 날씨가 화창하고 맑을 때 경주월드에 가보고 싶다고 얘기를 했다. 내년엔 우리가 꿈꾸고 타고 싶어 하던 드라켄을 꼭 타보고 함께 부수어보자! 그러기 전에 둘째가 음식을 골고루 잘 먹고 운동하고 키가 커져서 135cm가 넘어야 하는 게 미션이지만 말이야.   



경주여행 2일 차 이야기는 다음 주 금요일 브런치에 발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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