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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기롭게 Nov 18. 2024

서울역, "예수 믿으세요!" 내 가방 속 5만원 지폐

주님,

서울역에 도착했다.

새벽기상에 여유 있는 준비.

서울역도착! 뮤지컬인가 연극인가 전도퍼포먼스에 놀랍기도 대단하기도 하다.


너 저렇게 전도해 본 적 있니?

난 크리스천이다. 그냥 보통사람 교회 다니는 사람.


6시면 유튜브에서 말씀을 틀어놓는다.

누워서 기도하고 말씀이 끝나면 찬양을 듣는다.

출근길이 장거리라 30분 정도 수업과 수강생들을 위한 기도를 하며 간다. 짬을 내어 만난 지인의 축복을 5분 정도 기도하는 정도 그게 다이다.

유별나지도 과하지도 않은 신앙인듯하다.


내 나이 35에 골드미스로 결혼할 줄 알았고

40, 45에는 선교를 하고 싶은 게 목표였다.

하나님 뜻은 그게 아니었는지 가정이 먼저 셨던 것 같다.


가정이 생기고 난 더욱 행복하다.

짜증도 내고 서투름의 연속이지만 너무 감사하다.

이쁜 아이들, 듬직한 남편. (좋은 점만 써봤다.)


저번 한주, 너무 감사하게도 좋은 사람을 200명은 만난듯하다. 사람 좋아하는 e여자는 신이 났다.

어떤 분이 물었다. 염대표님처럼 교회를 다니면 화가 줄어들까요? 이분은 화를 좀 내더라도 너무 따뜻하고 열정적이신 분이라는 게 딱 느껴졌다. 나와는 다른 에너지와 성실함을 가지신 분이라는 걸 모두가 알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교회 다녀도 화는 나요. "라는 말을 내뱉었다. 맞다. 화나고 결혼하니 욕도 나온다. 일하면서도 억울하기도 하다.

정말 예수 믿는 일은 좁은 길. 착한 사람 프레임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그게 쉽나.

안된다. 인정하면 쉬워진다. '난 신이 아니에요.

우린 모두 완벽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주님 붙들고 사니 살 것 같아요. 이거다!

24시간 내 삶에 하나님을 빼라면 난 아마 차선이탈에 벌써 사고가 났을 것이고 보복운전자에게 한 대 맞거나 내가 들이받았을 수도

너 죽자 나죽자하는 미술또라이 본성을 보여줬을 것이다.


주님이 하지 말라는 건 안 하려고 보복운전 고소도 진행되면 죗값 치르도록 성공인 거고 아니라면 다른 사람을 통해 갚아 주실 거라는 것을 난 안다.

이미 많이 경험했기에.


새벽에 혼자 걷는 길이 두렵지 않다.

나와 함께하심을 믿기에. ( 무모함은 안되어요 ㅠ 시 23편 참고. )


현금을 갖고 다니지 않는 편인데 2주 전 5만 원을 넣어놨다. 시외로 수업을 가는데 허리가 굽고 깡마른 할아버지께서 박스수레를 끌고 가시는 걸 보게 되었다. 차를 세울 수 없는 지점. 끌어드리다 내가 깔릴 수 있다는 것. 무엇을 도와드리면 좋을까 싶었다.


아. 내가 할 수 있는 건 돈 쓰기! 큰 수입은 아니지만 5만 원권을 가방에 넣어두었다. (돈으로 하는 봉사가 가장 쉬운 거 안다. 뜻하신 그곳에 나있기를.)

이 5만 원이 어디에 쓰일지 그 후로 못 뵈었다. 내 생각 내 뜻은 그분인데 오늘아침, 서울역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80대 노인분이 생각났다.


우린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왜 나에겐 전도 안 했어요?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더 잘살아야겠다 싶다. 저는 보통사람이기에 늘 넘어지고 쓰러져요. 그래서 하나님편에서 살아요.


엄마가 가르쳐주신 성경의 핵심은

하나님 사랑. 이웃사랑. 그 핵심을 잊지 않고 사는 우리 가족이기를.


저는 일반인입니다. 모두 행복하시길요.

행복할 수 없을 때에도 당신 옆에 하나님과 천사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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