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안개 눈앞 가리듯
아침 안개 눈앞 가리듯
나의 약한 믿음 의심 쌓일 때
부드럽게 다가온 주의 음성
아무것도 염려하지 마라
빗줄기에 바위 패이듯
나의 작은 소망 사라져 갈 때
고요하게 들리는 주의 음성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
외로움과 방황 속에서
주님 앞에 나아갈 때에
위로하시는 주님
나를 도우사
상한 나의 마음 감싸주시네
십자가의 보혈로써
주의 크신 사랑 알게 하셨네
주님께 감사하리라
언제나 주님께 감사해
작사 김성은
찬양은 아침 안개처럼 내 삶의 걱정을 가리고
하나님의 사랑만을 보게 한다.
따스한 햇살이 안개 사이로 스며들 듯,
그 사랑이 내 마음 구석구석까지 흘러들어 온다.
이른 크리스마스카드를 적으며, 찬양을 들었다.
내가 참 좋아하는 두 가지, 편지 쓰기와 찬양 듣기.
이 시간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지 모른다.
사춘기 때 많이 듣던 찬양이 오랜만에 흘러나왔다.
힘들 때면 그래도 틀어 놓은 음악이 찬양이었으니,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였지 싶다.
내가 의심하는 순간에도
내가 소망을 잃어가는 순간에도
참... 하나님은 늘 한결같았다.
걱정하지 말라고,
내가 곁에 있노라고,
내가 너를 사랑하노라고.
단 한 번도 나를 채찍질하지 않았다.
다그쳤으면 쪼그라들어
쥐구멍으로 숨고 나오지 않았을 나를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이 하나님이라는 건
나를 만드신 분이니 불변의 법칙이다.
남편의 사랑고백, 아이의 사랑고백에는
눈물이 잘 나지 않는데
하나님의 사랑고백에는 자주 눈물이 난다.
정신없이 살다가 뒤를 돌아보면
은혜 없이 살 수 있는 날들이 단 하루도 없었다.
내가 노력한 만큼 이룬 듯 보이지만,
한 줌의 공기조차 만들어낼 수 없는 내가
무엇을 이룰 수 있었을까.
모두가 은혜였다.
부모조차 자식이 망나니 짓을 할 때
한결같은 모습으로 곁에 있어주는 게 쉽지 않은데,
하나님의 사랑은 십자가의 사랑이니
이보다 더 큰 사랑을 어디서 받을까.
카드에 마음을 적고 있었는데
하나님이 나에게 편지를 보내신 것 같다.
잘 있니?
내가 사랑하는 거 알지?
이슬같이 조용히 건넨 고백이
한 방울 한 방울 닭똥 같은 눈물을 만들었다.
참 감사하다.
갑작스러운 고백에 내 마음이 움직이니 말이다.
돌덩이처럼 단단해지지 않아서
쫙쫙 갈라진 메마른 땅 같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다.
몽글해진 마음으로 다시 펜을 잡는다.
까만 글자에 그 사랑이 담기길 바라며.
건반 밖 엄마, 서나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