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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화 아~ 하~ 아이디어를 볶아라 (1)

by 맛있는 피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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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는 요즘 회사에서 디자인 작업에 몰두하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프로젝트 데드라인이 가까워지면서 점심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며칠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그는 디자인 도면을 수정하고 컨셉을 재검토하는 일에 몰두하며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배는 고팠지만, 프로젝트에 대한 압박이 더 크게 느껴져 밥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그의 책상 위로 삼각김밥 하나가 조용히 내려왔다.

“제우 씨, 점심 좀 먹어.”

고개를 들어보니 유리가 서 있었다.


유리는 사무직이지만 요즘 바쁜 제우를 매일같이 챙겨주고 있었다.

“유리 씨, 고마워요. 이렇게 매번 챙겨주지 않아도 되는데…”

제우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유리는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대답했다.

“아니야. 제우 씨 요즘 얼마나 바쁜데. 삼각김밥이라도 먹으면서 힘내.”


삼각김밥과 캔커피를 건네주는 유리를 보며 제우는 미소를 지었다. 유리가 이렇게 매일 점심을 챙겨주는 것에 제우는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떤 날은 샌드위치, 또 어떤 날은 햄버거, 때로는 작은 빵을 챙겨오던 유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정말 고마워, 유리 씨.”

제우는 진심을 담아 말했다.


회사에서 이렇게 자신을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큰 위안이 되었다.


삼각김밥을 한 입 베어 물며, 제우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따뜻하게 나를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야.’


입안에 퍼지는 삼각김밥의 맛보다도, 유리가 건네준 따뜻한 마음이 제우를 더 깊이 감동하게 했다.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친 후, 제우는 그동안 쌓였던 긴장이 서서히 풀리며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그제야 그는 자신이 얼마나 바쁘게 달려왔는지, 그리고 그 옆에서 묵묵히 자신을 챙겨준 유리의 배려를 되새기게 되었다.


유리의 작은 배려는 삼각김밥 한 개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제우에게 회사에서의 고단함을 덜어주는 따뜻한 손길이었고, 지친 하루에 작지만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따뜻한 고마움이 밀려오는 순간, 제우는 가만히 핸드폰을 들고 유리의 이름을 찾았다. 그녀에게 그동안 느꼈던 고마움을 제대로 전하고 싶었다.


톡 창을 열고, 잠시 망설이다가 제우는 메시지를 천천히 타이핑하기 시작했다.

삼각김밥.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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