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을 찾는 법은 어렵지 않다.
요즘 들어 낭만이란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된다. 보는 영상들에도, 게시글에도 하다 못해 내가 아무렇지 않게 쓰는 단어 속에도 낭만은 많이 녹여져 있다. 하지만 난 낭만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만을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 누군가가 나에게 낭만을 묻는다면 정확히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영상에 달린 댓글에 가득한 낭만이란 단어를 보고 우리들이 어렴풋이 설명하던 낭만을 알 것 같았다.
편함, 빠르게 불편함 없이 흘러갈 모든 시간이 아닌 불편함, 느림, 어쩌면 불행하다고 느낄 순간 속에서 기꺼이 행복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낭만인 것이었다. 편하고 효율적으로 흘러가야한다고 느낄 모든 순간들에서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모든 시간들을 우리는 낭만이라고 칭하고 있었다.
이 단어의 의미를 깊이 느끼게 된 이 순간에 난 어쩌면 씁쓸함을 느끼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일상에서의 불편함을 마주했을 때 그러려니가 아닌 ‘왜 나한테만’ 또는 ‘왜 하필 지금’이라는 생각에 잠식되어 살고 있던 건 아닐까 싶었다. 그렇기에 낭만이란 이름 아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고 행복할 수 있는 이유를 일부러라도 찾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난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로 이 단어가 사람들에게 주는 잠깐의 여유에 기쁠지도 모르겠다. 살아있음에, 우리가 어쩌면 한숨을 쉬며 보낼 이 모든 순간들에 그럴 수 있고, 여기에서 잠깐 행복을 찾아도 된다고 이 단어는 쉼표를 주는 것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숱하게 건네질 모든 쉼표들에 우리는 얼마만큼 관심과 기회를 주며 살고 있을까? 누군가가 그 쉼표에 잠시 쉬어가는 것을 보며 ‘나도 이래도 되는 거네’ 라고 안도하며 그제서야 주어졌던 쉼표를 찾는 건 아닐까. 우리에게 모두 주어지는 낭만의 기회를 얼마나 우리네 삶 속에서 채워넣고 사는지 한 번씩 돌아보며 한 번 뿐인 삶, 가끔은 효율적이지 않지만 행복한 것들로 채워넣을 용기를 모두가 가질 수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