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몽찌 Dec 04. 2024

낭만이란

낭만을 찾는 법은 어렵지 않다.

요즘 들어 낭만이란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된다. 보는 영상들에도, 게시글에도 하다 못해 내가 아무렇지 않게 쓰는 단어 속에도 낭만은 많이 녹여져 있다. 하지만 난 낭만이란 단어가 주는 느낌만을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 누군가가 나에게 낭만을 묻는다면 정확히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러다 우연히 보게 된 영상에 달린 댓글에 가득한 낭만이란 단어를 보고 우리들이 어렴풋이 설명하던 낭만을 알 것 같았다.


편함, 빠르게 불편함 없이 흘러갈 모든 시간이 아닌 불편함, 느림, 어쩌면 불행하다고 느낄 순간 속에서 기꺼이 행복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낭만인 것이었다. 편하고 효율적으로 흘러가야한다고 느낄 모든 순간들에서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는 모든 시간들을 우리는 낭만이라고 칭하고 있었다.


이 단어의 의미를 깊이 느끼게 된 이 순간에 난 어쩌면 씁쓸함을 느끼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일상에서의 불편함을 마주했을 때 그러려니가 아닌 ‘왜 나한테만’ 또는 ‘왜 하필 지금’이라는 생각에 잠식되어 살고 있던 건 아닐까 싶었다. 그렇기에 낭만이란 이름 아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고 행복할 수 있는 이유를 일부러라도 찾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난 씁쓸하면서도 한편으로 이 단어가 사람들에게 주는 잠깐의 여유에 기쁠지도 모르겠다. 살아있음에, 우리가 어쩌면 한숨을 쉬며 보낼 이 모든 순간들에 그럴 수 있고,  여기에서 잠깐 행복을 찾아도 된다고 이 단어는 쉼표를 주는 것이라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숱하게 건네질 모든 쉼표들에 우리는 얼마만큼 관심과 기회를 주며 살고 있을까? 누군가가 그 쉼표에 잠시 쉬어가는 것을 보며 ‘나도 이래도 되는 거네’ 라고 안도하며 그제서야 주어졌던 쉼표를 찾는 건 아닐까. 우리에게 모두 주어지는 낭만의 기회를 얼마나 우리네 삶 속에서 채워넣고 사는지 한 번씩 돌아보며 한 번 뿐인 삶, 가끔은 효율적이지 않지만 행복한 것들로 채워넣을 용기를 모두가 가질 수 있으면 어떨까 생각해본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